아이 틱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어요 (광주 목포 소아/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올해 10살, 초등 3학년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예전부터 틱이 좀 있었는데 작년까지는 얼굴 근육을 씰룩거리거나 혀를 내미는 동작 정도만 가끔 보였었어요.
그때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 갑자기 심해졌어요.
음성틱이 새로 생기더라구요....
음음 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아아 거리는 소리가 돌아가면서 나와요.
집에서도 계속 들리고 학원 선생님도 요즘 틱이 좀 심하게 보인다고 연락 주시더라고요.
개학도 앞두고 있는데 학교 가면 더 심해질까 봐 걱정이에요.
병원에 가면 약만 지어줄 것 같은데, 주변에서 틱은 약으로 해결이 안 된다고 들었어요.
먹는 동안만 좀 낫다가 끊으면 다시 나타난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갑자기 심해진 이유가 뭘까요?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정말 막막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작년까지는 경미했던 증상이 올해 들어 갑자기 심해지니 당황스러우시겠습니다.
음성틱까지 새로 생기고 학원에서도 연락 오니 불안하시죠.
틱은 스트레스, 환경 변화, 컨디션 저하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경미하게 있던 증상이 어떤 계기로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어머님 아이는 올해 들어 심해졌다고 하셨는데,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겨울방학 동안의 생활 패턴 변화입니다.
방학 때는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스크린 타임이 늘어나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신경계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틱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개학을 앞둔 불안감입니다.
3학년이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업 부담도 커지고, 새 학기에 대한 긴장감도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 압박이 틱을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학원 스트레스 가능성입니다.
학원에서도 틱이 심하게 보인다고 하셨는데, 학원 수업 중 집중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긴장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켰을 수 있습니다.
넷째, 틱 자체의 자연 경과입니다.
틱은 파동성이 있어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도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가 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작년까지 운동 틱만 있었는데 올해 음성틱이 추가됐다는 점입니다.
틱은 한 가지 증상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증상이 추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운동 틱만 있던 아이에게 음성틱이 생기면 전반적으로 틱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병원 가면 약만 지어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소아정신과에서는 대부분 약물 치료를 권합니다.
도파민 조절제라는 약인데, 증상을 빠르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약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방식입니다.
먹는 동안은 효과가 있지만, 끊으면 억제되던 게 풀리면서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으면 몇 개월, 길면 1~2년 이상 먹기도 합니다.
10살이면 아직 어린 나이라 약물 사용에 신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틱은 뇌의 기저핵-전두엽 신경회로가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전두엽에서 "이 동작은 하지 마"라는 억제 신호를 보내면 기저핵이 이를 받아들여 불필요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틱이 있는 아이들은 이 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활동하거나, 수용체의 민감도가 높아져서 불필요한 운동 신호나 음성 신호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약물 치료는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인데요.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둔다면 한방 치료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한방 치료의 목표는 신경회로의 조절 능력 자체를 회복시키는 방식이거든요.
과도하게 흥분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낮추고, 억제 회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주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 강제로 차단하는 게 아니라 신경계가 스스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료 중단 후에도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음성틱이 새로 생긴 초기 단계라면 지금이 개입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음성틱이 생긴 지 얼마 안 됐다면 아직 신경 패턴이 굳어지지 않은 상태라 치료 반응이 빠릅니다.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증상이 많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6개월, 1년 이상 방치하면 음성틱도 고착되고, 다른 증상이 또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효과도 더디게 나타납니다.
개학을 앞두고 있다고 하셨는데, 특히나 지금과 같은 새학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개학 후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 학년, 새 담임, 새로운 환경... 이런 변화들이 아이한테는 스트레스가 됩니다. 학교에서 틱 때문에 놀림받거나 지적받으면 그 자체가 또 스트레스가 돼서 증상을 더 악화시킵니다.
개학 전에 치료를 시작하시면 학교 적응기에도 정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당장 하실 수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수면 패턴을 규칙적으로 맞춰주십시오.
밤 9시 전 취침,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신경계는 규칙적인 생활에서 안정됩니다.
스크린 타임을 줄여주십시오.
TV, 스마트폰, 게임은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합니다.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시는 게 좋습니다.
틱 증상에 대해 지적하지 마십시오.
"또 한다", "하지 마" 같은 말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틱은 의지로 조절되지 않습니다.
개학 준비를 미리 해서 불안감을 줄여주십시오.
새 학기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준비물도 미리 챙기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생활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음성틱이 추가되고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10살, 초등 3학년이면 뇌 가소성이 높은 시기입니다. 지금 치료하면 신경회로 조절이 잘되고 회복도 빠릅니다.
개학 전 지금이 치료 시작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