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꾸 눈을 깜빡이고 킁킁거리는데, 틱장애일까요? (안양 소아/남 틱장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몇 주 전부터 눈을 심하게 깜빡이고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 잠시 멈추는 듯하다가도 금세 더 심하게 반복해요.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지는 않은데,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는 않을지,
치료 없이 그냥 둬도 괜찮은 건지 걱정되어 잠이 오질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강수빈입니다.
사랑스러운 자녀가 이전에 없던 낯선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께서 느끼셨을 당혹감과 걱정이 얼마나 크실지 깊이 공감합니다. 특
히 입학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니,
혹여 아이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시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은 나쁜 습관이나 반항심 때문이 아니라,
아이의 뇌 신경계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조절 능력이 약해져 발생하는 신호임을 먼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소아틱장애의 원인을 '간풍내동(肝風內動)'과
'심담허겁(心膽虛怯)'의 관점에서 살핍니다. 이를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 몸의 근육과 신경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바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면 몸 안의 기운이 울결되어
비정상적인 '속바람'이 생기는데, 이 바람이 근육을 흔들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을 깜빡이거나 소리를 내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아이의 몸이 내면의 긴장이라는 바람에 반응하고 있는 셈이지요.
또한, '심담허겁'은 마음의 그릇이 아직 작고 약해서 외부의
자극이나 변화를 담아내는 힘이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에,
예민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뇌 신경계의 과부하를 겪게 됩니다. 이때 나타나는
틱 증상은 아이의 몸이 보내는 "지금 조금 힘들어요, 쉬고 싶어요"라는 간절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틱은 억지로 멈추게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아이의 긴장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야 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아이의 체질을 분석하여
뇌 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고, 지나치게 항진된 기운은
가라앉히며 부족한 기운은 보강하는 데 집중합니다.
소아 시기에는 뇌의 가소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고착화되기 전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인 접근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아이가 스스로 긴장을 조절할 수 있는 정서적 복원력을 길러주는 데 큰 장점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틱 증상을 지적하거나 멈추라고 다그치는 것을 반드시 피해주셔야 합니다.
지적을 받으면 아이는 긴장도가 높아져 증상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듯 보여도,
결국 내면의 압박감이 커져 나중에 더 심한 증상으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이가 틱을 할 때는 모르는 척 무심하게 넘겨주시고,
아이가 즐거워하는 놀이나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시각적 자극은 뇌를
더욱 흥분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줄여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틱장애는 아이가 성장하며 겪는 하나의 과정일 수 있으며,
부모님께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를 지지해 주실 때 가장 빠르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며 차근차근 대응해 나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다시 편안한 모습으로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기다림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약이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