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틱, 학교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할까요? (광주 목포 소아/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아들이구요.. 올해 초등학교 입학했어요.
작년부터 눈을 깜빡이는 틱이 있고, 비염이 심할 때는 코를 킁킁거리는 증상도 가끔 보여요.
지금은 3월이라 막 학교 적응하는 시기잖아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살짝 더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담임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리는 게 나을지 고민이에요.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아시면 아이를 좀 더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다른 한편으로는 괜히 말했다가 아이한테 더 신경 쓰시거나 특별하게 대하시면 오히려 아이가 위축될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게 나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초등학교 갓 입학한 시기라 아이도 적응하느라 바쁠 텐데, 틱 때문에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되시겠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게 좋습니다.
다만 어떻게 말씀드리느냐가 중요해요.
틱이 있다는 걸 선생님이 모르시면, 수업 중에 눈을 자꾸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걸 보시고 "산만하다", "집중을 안 한다"고 오해하실 수 있어요.
초등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아이들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보시거든요.
특히 개학 초기에는 각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시는 시기라, 틱을 모르시면 다른 문제 행동으로 보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주의를 받거나 지적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그게 오히려 아이한테 스트레스가 돼서 틱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요즘 7~9세 사이 아동 틱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서, 아마 선생님께서도 낯설어하지 않으실 가능성이 높아요.
10명 중 2~3명이 경험할 정도이니까요.
핵심은 "의지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점과 "지적하지 말아달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는 거예요.
선생님이 아시게 되면 좋은 점이 여러 가지 있어요.
수업 중에 틱 증상이 나타나도 자연스럽게 넘어가 주실 수 있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선생님한테 지적받지 않으니 훨씬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쟤 왜 저래?"라고 놀리거나 지적할 때 선생님이 개입해주실 수 있어요.
"그건 OO이가 일부러 하는 게 아니야"라고 설명해주시면 또래 관계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아이 상태를 함께 지켜봐 주실 수 있어요.
학교에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변화가 있을 때 연락 주시면 가정에서도 대응하기 좋습니다.
"틱이 있으니 특별히 배려해달라"가 아니라 "틱 증상이 있는데 이건 조절이 안 되는 거니까 지적하지 말아달라"로 말씀드리시면, 선생님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시되 틱에 대해서만 이해해주시게 될 거에요.
요즘은 틱이 흔하다 보니 선생님들도 잘 아시고, 적절히 대처해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8살, 초등 1학년이면 틱 관리를 시작하기 정말 좋은 시기예요.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환경, 친구 관계, 학습 같은 자극들이 많아지는데, 이런 자극들이 틱을 악화시킬 수도 있거든요.
지금 증상이 눈 깜빡임, 코 킁킁거림 정도라면 초기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 신경계를 안정시켜주면 학교 적응하면서도 틱이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어요.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과 별개로, 가정에서도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받는 부분은 없는지 잘 살펴봐 주시고, 충분한 수면과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틱을 보였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증상이 1년 가까이 반복되고 있다면 일시적인 게 아니라 어느 정도 패턴이 자리 잡힌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치료적인 개입을 고려해보시는 게 좋아요.
틱은 뇌의 신경회로에서 발생합니다.
특정 움직임이나 소리를 만드는 신호가 뇌에서 반복적으로 나가는 건데, 처음엔 가끔 나가던 신호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나가고, 나중엔 자동으로 나가게 됩니다.
8살이면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예요.
신경세포들이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시냅스가 강화되는 시기거든요.
이 시기에 틱 패턴이 반복되면 그 패턴이 신경회로에 점점 더 깊이 각인됩니다.
쉽게 비유하면, 눈 위에 발자국을 낼 때 처음엔 쉽게 지워지지만 같은 길을 계속 밟으면 깊은 길이 패이는 것과 같아요.
지금은 눈 깜빡임, 코 킁킁거림 정도지만,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스트레스가 추가되면 증상이 더 뚜렷해지거나 다른 증상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 시기에 신경계 발달을 돕는 방향으로 관리합니다.
과도하게 흥분한 신경전달물질을 안정시키고, 억제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8살이면 뇌 가소성이 높은 시기라 신경회로 조절이 잘되는 시기이기도 해요.
초등학교 적응과 함께 틱 관리도 병행하시면, 학교생활 하면서 틱이 심해지는 걸 예방하고 오히려 좋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첫 학기, 아이가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