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지하철에서 갑자기 호흡이 불편한 증상이 생겨요. (의정부 20대 후반/여 공황장애)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여자이고 사람들 많이 만나는 서비스업 5년 차인데요. 출퇴근은 마을버스 지하철로 합니다. 늘 하던 대로 지하철에서 폰게임을 하고 있었는데요. 3월말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몇 번씩 숨을 깊게 몰아쉬어야 하는 증상이 생겼어요. 처음에도 그렇고 그 뒤로도 2~3번쯤 그랬지만, 1~2분 순간 그러고 넘기면 별 이상 없어서 좀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요. 지난 주에는 식은땀까지 나면서 몸도 떨리고 좀 증상이 심했었어요. 숨은 쉬고 있지만 폐속까지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 것 같고. 바로 병원에 가려고 지하철에서 내렸지만 또 그런 차에 증상이 없어져서 그냥 출근했어요. 마침 연휴까지 겹쳐서 쉬니까 괜찮기도 하고 아직 병원에는 안 가봤는데요.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은데, 또 나올까봐 너무 겁납니다. 평소 건강검진에서는 다 정상이란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도 괜찮은 상태에서라도 병원에 가서 확인받아봐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갑작스러운 신체 증상과 죽을 것 같은 공포감 때문에 많이 당혹스럽고 무서우셨을 것 같습니다. 28세 여성으로서 서비스업 5년 차에 접어들며 누적된 스트레스나 과로가 뇌의 조절 능력을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자님이 겪으신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식은땀, 몸의 떨림 등은 의학적으로 '공황발작(Panic Attack)'의 전형적인 증상들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사람이 많고 밀폐된 곳, 혹은 증상이 생겼을 때 즉시 탈출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은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 동반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이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며, 곧 죽기라도 할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개 10분 이내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20~30분 뒤면 저절로 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또 나올까 봐 겁난다"고 하신 부분은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에 해당합니다. 실제 발작이 없을 때도 증상의 재발을 미리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상태로, 이 불안이 뇌를 계속 긴장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건강검진 결과가 정상인데도 병원에 가야 할지도 고민하시는데요. 현재 증상이 없는 상태더라도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공황장애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다른 의학적 문제가 아님이 확인될 때 비로소 진단될 수 있습니다. 평소 검진이 정상이었더라도, 특정 신체 증상이 반복된다면 해당 증상에 초점을 맞춘 정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공황장애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한 것이므로, 방치할 경우 증상이 빈번해지거나 우울증 등 다른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훨씬 좋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주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양약(SSRI 등)을 처방하여 급성기 증상을 신속하게 제어합니다. 한의원에서도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방법들이 있는데요. 뇌 스스로 감정과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추고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합니다. 졸음이나 멍함 같은 부작용이 적고 치료 중단 시 반동 현상이 적어 근본적인 회복을 목표로 합니다. 양방 약물과 병행하여 서로 부작용을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질문자님이 겪는 과정은 의지력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뇌의 신경학적 시스템이 잠시 과열된 것일 뿐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예전의 건강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