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음음 소리를 내고 눈을 깜빡여요 (김해 소아/남 틱장애)
안녕하세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희 아이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어서 글을 남깁니다.
얼마 전부터 아이가 목이 불편한 것처럼 음음 하는 소리를 반복해서 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나 비염 때문에 목이 간지러워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니 음음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눈도 파르르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본인에게 왜 자꾸 소리를 내고 눈을 깜빡이냐고 물어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 말라고 다그쳐보기도 했지만, 아이가 의식할 때만 아주 잠깐 멈출 뿐 정신이 딴 데 가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전형적인 틱장애 증상과 너무 똑같아서 부모로서 덜컥 겁이 나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했는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는 않을지, 앞으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매일 밤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합니다.
아직 어린아이인데 한의원 치료로 이 증상을 고칠 수 있을지 조언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자녀분이 자기도 모르게 반복해서 소리를 내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얼마나 놀라고 가슴이 무너지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버릇인 줄 알았는데 증상이 겹쳐서 나타나니 혹시 평생 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고, 학교에서 상처받지는 않을까 매 순간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다그쳐보기도 하고 혼내보기도 하면서 홀로 속앓이를 하셨을 어머님의 무거운 심정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보이는 이러한 행동들은 결코 나쁜 버릇이나 반항이 아니며, 성장 과정에서 뇌 신경계의 균형이 잠시 어긋나 발생하는 질환이니 너무 자책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대로 아이의 증상은 소아기 신체 및 정서 발달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틱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질환을 뜻합니다.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거리는 등의 증상을 운동 틱이라고 부르며, 음음 소리를 내거나 흠흠거리는 등의 증상을 음성 틱이라고 부릅니다. 환자분의 자녀처럼 두 가지 형태의 증상이 동시에 혹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억지로 참으려고 하면 일시적으로는 멈출 수 있으나 내부에 답답함이 쌓여 결국 더 심하게 표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틱장애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두뇌의 심부에 위치하여 운동 기능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기저핵과 전두엽의 발달 불균형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타고난 체질이 예민하고 심장과 담력의 기운이 약해진 심담허겁이나, 체내의 탁한 노폐물이 머리로 치솟아 신경을 자극하는 담음 상태로 진단합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신경계가 완전히 성숙하지 못해 자극에 취약합니다. 이때 초등학교 입학과 같은 환경 변화나 학업 스트레스, 혹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시각과 정신에 과부하가 걸리면 중추신경계가 비정상적으로 흥분하게 됩니다. 결국 이 흥분된 기운이 스스로 통제되지 못하고 근육의 오작동과 불필요한 소리로 터져 나오는 것이 틱장애의 핵심 원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방 치료는 뇌 신경을 강제로 억누르는 양약과 달리,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고 두뇌 스스로 운동 조절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집중합니다. 아이의 체질과 증상 변화에 맞춰 정밀하게 처방되는 한약은 가슴과 머리에 몰려있는 불필요한 열을 내리고 심장의 기운을 튼튼하게 보강해 줍니다. 한약 복용을 통해 신경계의 피로가 씻겨 나가고 장부의 음양 균형이 바로잡히면, 뇌 신경이 외부 자극에 쉽게 동요하지 않는 든든한 바탕이 마련됩니다. 두뇌 내부의 조절력이 살아나면서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었던 근육과 음성 신경이 안정을 찾아 음음 소리를 내거나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맞을 수 있는 가벼운 소아 침 치료나 머리와 목 주변의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진행하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더욱 탁월한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증상이 보일 때 절대 지적하거나 멈추라고 다그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틱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더 큰 불안감을 느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뇌 신경을 과도하게 각성시켜 증상을 유발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은 당분간 엄격히 제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신체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발산하게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양육 환경이 결합될 때 틱장애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니 조속히 내원하시어 상세한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