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된 느낌에 너무 외롭고 우울합니다. (노원구 10대 중반/여 청소년우울증)
안녕하세요. 중3 여학생인데요. 요즘 따라 공부도 친구도 마음대로 안 됩니다. 엄마도 아빠도 얘기해보면 제 맘을 몰라주는 것 같고 혼자만 된 느낌이 듭니다. 밤이면 자꾸 눈물 나고 이 생각 저 생각 때문에 잠을 설칠 때도 많아요.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AI한테 물어보면 청소년 우울증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 어쩌면 좋죠?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공부와 친구 관계 모두 마음대로 되지 않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부모님조차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생각에 혼자 남겨진 듯한 고립감을 느끼고, 밤마다 눈물로 잠을 설치는 모습은 현재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이 매우 깊음을 보여줍니다.
밤마다 눈물이 나고 잡생각으로 잠을 설치며, 친구나 공부에 의욕이 없는 증상은 우울증의 전형적인 모습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뇌 부위(해마와 편도체)의 활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정서적 무기력함’입니다. '혼자 된 느낌'이나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은 우울증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단절’의 현상입니다. 현재 느끼는 무기력함은 학생의 잘못이 아니라, 뇌가 잠시 '셧다운'되어 휴식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우울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마음을 몰라주신다고 느끼겠지만, 사회적 지지는 우울증 회복에 필수적입니다. "그냥 힘들다"는 말보다는 "요즘 잠이 잘 안 오고 자꾸 눈물이 나서 전문가의 도움이나 검사를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구체적인 증상을 들어 말씀드려 보세요. 그마저도 주저된다면 학교 상담 선생님(Wee 클래스)을 찾아 현재의 마음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권유드립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한의원에서도 우울증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이 뭉친 것을 풀어주는 '울증(鬱證)' 치료를 통해 뇌 기능을 회복하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한방 치료는 장부기혈(臟腑氣血) 및 체질의 불균형을 개선함으로써 뇌 발달을 돕고 증상 치료에 도움되도록 목표로 하기에 한창 성장 중인 소아청소년의 우울증 치료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뇌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라 우울증에 취약할 수 있지만, 반대로 치료 반응이 성인보다 빠르고 예후도 좋습니다. 지금의 무기력함은 학생이 원래 가진 밝은 모습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가려진 것뿐입니다. 혼자서 이 무게를 다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