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내성 생긴 것 같은데 다른 불면증 치료 방법 없을까요? (도화동 50대 초반/여 불면증)
통잠을 잔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됐어요. 잠이 안 올 때마다 수면제를 먹어왔는데, 요즘은 먹어도 예전만큼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내성이 생긴 건지 양을 늘려도 잠들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수면제 말고 다른 치료 방법이 있는지, 한의원에서는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용량을 늘리는 것은 의존성을 높이는 방향이라 주의가 필요하고, 갑자기 끊는 것도 반동성 불면이 생길 수 있어 처방의와 상의하면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제 외의 불면증 치료 방법 중에는 한의학적 치료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 등이 있습니다.
먼저, 인지행동치료는 수면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는 수면제보다 효과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있습니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졸리지 않으면 침대에 눕지 않으며, 잠이 안 와도 20분 이상 누워 있지 않는 등의 지침을 지키도록 하며, 수면과 불면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왜곡된 생각들을 교정합니다. 처음에는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꾸준히 이어가면 수면 리듬을 서서히 잡아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불면을 독립된 증상으로 보기 보다는 몸 전체의 불균형 상태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접근합니다. 왜 몸이 이완되지 못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소화 상태, 체력 수준 등 전반적 신체 상태, 정서 반응, 스트레스 반응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체질에 맞는 처방을 구성합니다. 한약과 침뜸, 약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과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면서 몸이 스스로 수면 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긴장이나 불안이 두드러지는 경우 명상이나 이완요법을 병행 합니다. 수면제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한의 치료를 병행하면 감약 과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수면제에 의존해온 경우일수록 몸의 자연스러운 수면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으로 단기간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몸의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르게 회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