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인지 여기저가 아픈데만 생기네요. (양주시 50대 후반/남 신체화장애)
지금 제 나이가 59세인데요. 그간 혈압 당뇨도 없고 건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작년부터 이상하게 몸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깁니다. 위염 증상으로 내과 약도 복용하고 있고 머리 아프고 어깨 허리 통증도 잦아져서 물리치료를 자주 받게 됩니다. 또 갑자기 가슴이 뻐근한 느낌이 있어서 심전도도 해보고 했는데 이상 없다고 하고, 목에 가래 낀 느낌이 들어서 가보면 아무것도 없다고 하고, 최근에는 갑자기 어찔한 증상이 생겨서 머리에 뭔 일 생겼나 응급실을 찾기도 했습니다. 근데 다 검사에선 정상이라고, 큰 문제는 없다고 해요. 단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로 넘겨야 할까요? 좀 겁도 나고 어쩌면 좋죠?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받아보셨음에도 정상이라는 결과와 달리 몸 여기저기가 아파 상심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겪고 있는 증상들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화 현상이라기보다,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나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화장애’의 양상과 매우 흡사합니다.
적절한 의학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이런 증상들을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MUPS)’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환자가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고통을 느끼고 있지만 그 원인이 장기의 구조적 손상이 아닌 ‘기능적 이상’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사(심전도, 내시경 등)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는데, 이는 말초 체성감각을 각성시켜 실제로 통증이나 불편감을 유발하게 됩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점에 일단 안심하시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심리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호소하시는 증상들 모두 스트레스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단순히 나이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분비는 세포의 유지·보수 기능을 떨어뜨리고 신체 조직 중 가장 약한 부위에 증상을 먼저 발현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근본적으로 극복하려면 우선 신체 증상이 심리적 요인과 관련이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의 긴장을 풀고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신다면, 원인 모를 통증들도 서서히 줄어들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바로잡고 체질을 개선하는 한방치료가 신체화장애의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길 적극 권합니다.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