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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신체화장애4월 30일

제 통증이 신체화장애같은데 어떻게 해야 해결될까요? (의정부 30대 초반/여 신체화장애)

30대 이후로 최근 온몸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통증이 생깁니다. 주로 따끔따끔한 느낌이고 압박감 같기도 하고 그럽니다. 피부 겉만 그런게 아니고 뱃속이나 음부 쪽에서도 그렇기도 합니다. 다행인지 머리나 얼굴에선 안 생깁니다. 몸살이나 관절염으로 쑤시고 아픈 느낌과는 달라요. 그래서 진통제는 먹진 않고 있어요. 처음에는 먹어봤지만 별로 효과도 없었고요. 병원에서도 원인이 없다고 합니다. 은근히 정신과에 가보라는 눈치에요. 인터넷이랑 AI 돌려보니 신체화장애? 그런 병이 있던데요. 맞나요? 맞다면 어떻게 해야 해결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병원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느끼시는 온몸의 돌아가지는 통증과 따끔거리는 감각은 꾀병이 아니라 실제로 뇌와 신경계가 반응하는 고통입니다. 적어주신 증상으로 미루어 볼 때, 이는 신체화장애(신체증상장애)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혹은 섬유근육통이나 자율신경실조증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신체화장애(신체증상장애)는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나 내면의 갈등이 직접적인 마음의 병으로 나타나지 않고, 신체 여러 기관의 통증이나 불편함으로 대신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검사상 '구조적'인 하드웨어 문제는 없으나, 이를 조절하는 신경계의 '기능적' 소프트웨어 오류가 생긴 상태입니다.


섬유근육통은 전신의 근골격계 통증과 함께 감각 이상,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증후군입니다. 주로 35~60세 사이에 빈발하며, 환자들은 흔히 "온몸이 쑤시고 따끔거린다"거나 "감기몸살을 달고 산다"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인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감각 이상, 압박감, 복부 불편감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말초 체성감각이 예민해져 평소 느끼지 못할 미세한 감각도 통증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분노, 좌절, 슬픔 등의 감정을 뇌가 신체 증상으로 대신 표현하는 일종의 '고통의 언어'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에너지가 근육과 뇌로 집중되면서 생존에 당장 급하지 않은 위장관이나 음부 등 내부 장기로 가는 혈류는 의도적으로 감소하게 되어, 뱃속이 불편하거나 모호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뇌의 '화재경보기'인 편도체를 예민하게 만들어, 사소한 신체 감각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문의주셨는데요. 생활 리듬의 회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면의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합니다. 밤 10시~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는 부신(Adrenal gland)이 재충전되는 시간입니다. 또한 혈당의 급격한 기복은 자율신경계에 압박을 주므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십시오.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도움됩니다. 30분 정도 대화가 가능한 속도로 달리는 것은 항우울제와 유사한 효과를 내며 뇌 구조를 건강하게 바꿉니다.


한의원에서도 질문자님과 같은 신체화장애 및 관련 증상들을 진료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추고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한약과 침뜸, 약침, 부항, 추나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는 뇌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서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통증이 상상이 아닌 실제적인 반응임을 인정하되, 그것이 '중대한 신체적 질병'이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제는 '병명을 찾는 검사'보다는 '지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치료'에 집중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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