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인데 학습장애도 있는 건지 궁금해요 (광흥창역 10대 초반/남 ADHD)
ADHD 진단을 받은 아이인데, 지능은 문제없다고 하는데도 학업 성취도가 너무 낮아서요. 주의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학습장애가 따로 있는 건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읽기나 쓰기, 계산 같은 특정 영역이 유독 힘든 경우 ADHD랑 학습장애가 같이 오는 경우도 있나요? ADHD 약을 먹으면 학습 문제도 같이 나아지는 건지, 아니면 별도로 다른 접근이 필요한 건지도 궁금해요.
공부를 못하는 게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의 정보처리 방식이 다른 것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부모로서 이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ADHD와 학습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꽤 많지요.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ADHD 아이의 약 40~50% 정도에서 읽기, 쓰기, 수학 등 특정 영역의 학습장애가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지능이 정상임에도 학업 성취도가 낮다면 단순한 주의력 문제만이 아니라 학습장애가 함께 있을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가지가 비슷해 보이지만 핵심 특성은 다릅니다. ADHD는 주의력과 충동 조절의 어려움이 핵심이고, 학습장애는 읽기, 쓰기, 계산 등 특정 학습 영역을 처리하는 뇌의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ADHD 약물로 주의력이 개선되더라도 학습장애 자체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집중은 더 잘 되는데 여전히 글자를 읽거나 수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남아 있다면, 학습장애에 대한 별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가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인지 재활이나 특수교육적 접근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는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학습 방식을 찾아주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청각적 방식으로, 수학이 어렵다면 시각적, 구체적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 혹은 보호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학업 부진을 노력 부족이나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ADHD와 학습장애는 모두 뇌의 정보처리 방식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데서 비롯됩니다. 전전두엽의 실행 기능이나 특정 인지 처리 경로가 다르게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특정 방식으로는 습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면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어떤 방식이 이 아이에게 맞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ADHD와 학습장애를 신경계 발달의 불균형, 즉 뇌의 특정 기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이해합니다. 아이의 체질과 기질, 오장육부의 균형 상태, 수면, 소화 등 전반적 신체 상태, 감정 조절, 스트레스 요인, 생활환경 등 전반적인 컨디션을 파악한 뒤 치료 방향을 잡습니다. 한약과 침, 약침, 추나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신경계 발달을 지원하고 집중력과 정서 안정을 함께 도모하며, 두뇌기능훈련 등을 병행해 인지 처리 능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필요 시 심리 상담,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명상도 도움이 됩니다.
빠르게 회복하여 건강하게 아이가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답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