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이 바뀌는 교대 근무 때문에 잠을 설쳐요. 수면 리듬 장애인가요? (사당 30대 초반/남 불면증)
3교대 근무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밤샘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해서 자려고 누우면 밖은 환하고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 와요.
암막 커튼을 치고 누워도 2~3시간 겨우 자고 깨버립니다.
휴무일에도 잠자는 시간이 엉망이라 항상 머리가 무겁고 소화도 안 되는데, 제 몸의 시계가 고장 난 걸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금주입니다.
환자분들을 돌보느라 본인의 잠을 희생하고 계시는군요.
질문하신 증상은 '교대 근무 수면 장애(Shift Work Sleep Disorder)'입니다.
우리 몸에는 해가 뜨면 깨고 지면 자는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가 내장되어 있는데,
교대 근무는 이 리듬을 강제로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뇌는 낮이라고 인식하는데 몸은 자야 하니,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엉키면서 수면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영위불화(營衛不和)'라고 합니다.
몸을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기운(영위)의 흐름이
밤낮의 뒤바뀜으로 인해 조화를 잃어 자율신경계가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조화영위(調和營衛)는 흐트러진 기혈 순환을 바로잡아
억지로 잠을 청할 때 겪는 뇌의 과각성을 진정시키고,
짧은 수면으로도 회복력을 극대화하도록 돕습니다.
계지탕(桂枝湯) 계열의 처방이 효과적입니다.
보중익기(補中益氣)는 불규칙한 생활로 약해진
소화기와 면역력을 보강하여 교대 근무로 인한 만성 피로와 소화 불량을 함께 다스립니다.
자율신경 조절 침 치료는 낮과 밤이 바뀐 환경에서도
부교감신경이 제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신경계의 탄력성을 높여줍니다.
일상에서는 퇴근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세요.
아침 퇴근길에 강한 햇빛을 보면 뇌는 "이제 아침이다!"라고
인식해 잠을 쫓는 호르몬을 내보냅니다.
최대한 빛을 차단하고 집에 돌아와 암막 커튼 아래에서 바로 눕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휴무일에도 평소보다 너무 늦게까지 자지 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햇볕을 쬐어 생체 시계의 최소한의 기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