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 1mg 먹이고 있는데 틱이 더 심해지네요 (광주 소아/남 틱장애)
소아정신과에서 틱 진단받고 아빌 처방받아서 먹이고 있는데요
음음, 켁켁 거리는 음성틱이 나아지나 싶었는데 요즘 들어 오히려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어제는 친구 집 가서 신나게 놀고 오더니 거의 초 단위로 틱을 하더라고요.
약을 먹이면 금방 좋아질 줄 알았는데 치료를 하면서도 이렇게 쉽게 안 잡히니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약을 먹이면서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 보이는 날이 있으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정말 막막하고 불안하실 수밖에 없어요.
아빌리파이는 틱 치료에 흔히 처방되는 약물이에요.
뇌에서 도파민 신호가 과잉으로 분비될 때 그 수용체를 조절해서 불필요한 운동 신호가 튀어나오는 걸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어제처럼 친구 집에서 신나게 놀고 온 날 증상이 확 올라온 건 약의 효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틱 자체의 특성 때문이에요.
틱은 흥분, 긴장, 피로처럼 뇌가 과부하 상태가 되면 일시적으로 훨씬 심해집니다. 즐거운 자극도 뇌 입장에서는 과흥분 상태를 만들거든요. 신나게 놀고 온 날 틱이 폭발적으로 나오는 건 틱 아이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라, 그날 하루 심했다고 해서 치료가 안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잡히는 느낌이 없다면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어요.
아빌리파이는 도파민 신호를 억제하는 방식이라 증상을 누르는 데는 작용하지만, 왜 뇌에서 그 신호가 과잉으로 나오는지, 즉 신경 회로의 불균형 자체를 바꿔주지는 못해요. 약을 먹는 동안은 관리가 되더라도 끊으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여기 있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선 한방 치료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약은 도파민 신호가 과잉으로 분비되는 뇌 환경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두거든요.
틱 치료에 쓰이는 대표 약재인 천마는 도파민 수용체 활성을 조절하고 중추신경계 흥분을 억제하는 작용이 연구로 확인돼 있고, 조구등은 기저핵의 억제 기능을 회복시키면서 불필요한 운동 신호가 걸러질 수 있도록 뇌 환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아빌리파이가 신호를 억누르는 동안, 한약은 그 신호가 애초에 덜 나오는 구조로 뇌를 바꿔가는 거예요. 작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쓸 수 있고, 병행했을 때 시너지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크린 노출도 꼭 체크해보세요.
TV, 유튜브, 게임처럼 시각적으로 강한 자극은 뇌를 과흥분 상태로 만들어서 틱을 눈에 띄게 악화시킵니다. 줄이는 것만으로도 빈도가 달라지는 아이들이 많아요.
약을 먹으면서도 잘 안 잡힌다고 느껴지신다면, 치료 방향을 한 번 점검해볼 시점일 수 있어요.
너무 지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