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는 정상인데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소화불량이 계속돼요 (서울 30대 초반/여 자율신경실조증)
MRI, CT, 혈액검사까지 다 받아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가슴 두근거림이랑 어지럼증, 소화불량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선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만 하고, 주변에선 예민한 거 아니냐는 말만 듣는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저랑 비슷한 증상 있는 사람 있나 찾아보다가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이렇다는 말을 봤는데, 이 병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도환입니다.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서도 몸은 계속 힘드셨을텐데, 그 답답함이 얼마나 크셨을지 느껴집니다.
사실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은 MRI나 CT 같은 영상 검사에서는 잡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문제가 '구조'가 아니라 '기능'에 있기 때문입니다. 뇌와 신경이 서로 보내는 신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뇌와 장기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 이런 기능적인 문제들은 기존 검사로는 잘 포착되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많이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위장 기능입니다. '소화는 잘 된다'고 생각하셔도, 실제로 배를 촉진해보면 명치 부위나 배꼽 주변에 단단하게 막힌 곳이 만져지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뇌와 장은 '뇌-장 축(Gut-Brain Axis)'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흔들리게 됩니다. 본인은 소화가 괜찮다고 느끼는데, 검사해보면 위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혈액순환과 체열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발이 뜨겁다고 느끼는 분이 실제 체열 검사를 해보면 손끝 발끝이 차갑게 나오거나, 반대로 손발이 차다고 하는데 체열이 과도하게 높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씀해주시는 증상과 실제 몸 상태가 다른 것이죠.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줄어들고, 그 결과 두근거림, 어지럼증, 불안감 같은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증상은 점점 늘어나고, 작은 소음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사람 많은 곳에서 숨이 막히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로 번질 수 있습니다. 뇌 피로와 면역력 저하가 심해지면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하고요.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셨다고 해서 이게 '마음의 문제'이거나 '예민한 성격' 탓이 아닙니다. 기존 검사로는 포착되지 않는 몸 전체의 불균형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위장 상태, 혈액순환, 체열 분포, 자율신경 균형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뇌파검사, 자율신경계검사, 적외선체열검사 등 기능적인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정밀 진단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침·약침 치료와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뇌와 신경, 위장 기능을 함께 회복시켜 나간다면 반복되던 자율신경실조증 증상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