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의정부 50대 초반/남 공황장애)
의정부에 거주하며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운전 중에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숨이 안 쉬어져서 차를 세웠습니다.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응급실에 갔는데 심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네요.
그 뒤로 또 그럴까 봐 운전대 잡기가 무섭고 사람 많은 곳도 피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황선혜입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 극심한 신체 증상과 죽음의 공포 때문에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우셨을지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가장으로서 일터를 일궈나가셔야 하는데,
운전조차 힘들어질 정도로 일상이 위축되니
그 막막함과 속상함이 더욱 크실 것 같습니다.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럼 내 몸은 왜 이러나" 하는 답답함도 느끼셨을 텐데,
이는 결코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자율신경계가 과부하되어 보내는 비상 신호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공황장애의 양상을 '심담구겁(心膽怯)' 혹은
'경계정충(驚悸怔忡)'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우리 몸의 신경계를
성문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정상적인 상태라면 적군이 올 때만 비상벨을 울려야 하지만,
오랜 시간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에 노출되면
이 파수꾼이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만 보고도 적군이 쳐들어왔다고 착각하여
성 전체에 강력한 비상 사이렌을 울리고 시스템을 마비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이때 느끼는 심장 두근거림과 호흡 곤란은 바로 그 '잘못 울린 비상 사이렌'과 같습니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상은 한의학적으로
'기체(氣滯)'라 하여,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가슴에 꽉 막혀버린 상태를 뜻합니다.
뜨거운 증기가 가득 찬 압력솥의 밸브가 막혀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압력을 적절히 배출해주지 못하면 뇌는
이를 생명의 위협으로 감지하고 공황 발작이라는 급격한 신체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예민해진 파수꾼을 안심시키고
가슴에 쌓인 기운의 압력을 낮추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의 양상에 맞춰 심장과 담력을 보강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한약 처방이나,
막힌 기운을 뚫어주는 침 치료 등을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접근은 신체적 증상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불안에 대한 저항력을 근본적으로 높여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일상에서는 '복식호흡'을 익혀두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숨이 가빠질 때 의식적으로 배를 내밀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더 천천히 내뱉는 연습을 하면 파수꾼에게 '지금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이나 술은 신경계를 더욱 자극하므로 당분간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공포는 뇌가 보내는 '잘못된 경보'일 뿐,
실제로 질문자님께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가 회복되면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고 당당하게 운전대도
다시 잡으실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편안해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질문자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