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코만 막히는 비염, 왜 그런 건지 궁금해요 (지산동 비염 이비인후과)
안녕하세요. 가족 중에 비염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정보를 좀 알아보다가 문의드립니다. 평소에도 콧물이나 재채기가 종종 있긴 한데, 특이한 점은 양쪽 코가 다 막히는 게 아니라 어떤 날은 왼쪽만, 또 어떤 날은 오른쪽만 번갈아 가면서 막힌다는 거예요. 특히 밤에 누우면 한쪽 코가 꽉 막혀서 숨 쉬기가 답답하다고 하더라고요.
궁금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양쪽이 다 막히는 게 아니라 한쪽 코만 번갈아 막히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둘째, 한방에서는 이렇게 코가 막히는 증상을 어떤 원리로 보는지 궁금합니다. 셋째, 코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그게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지도 알고 싶어요.
추가로 평소 생활에서 코막힘을 덜하게 하려면 어떤 점을 신경 쓰면 좋을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한쪽 코만 번갈아 막히는 현상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사람의 코는 양쪽 비강이 일정한 주기로 번갈아 가며 더 많은 공기를 받아들이도록 조절되는 생리적 특성이 있습니다. 비염이 있으면 이 과정에서 점막이 부어오르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한쪽 코가 더 뚜렷하게 막히는 것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특히 누우면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쪽 코의 점막에 혈류가 몰리면서 그쪽이 더 막히는 경향이 있어, 밤에 한쪽이 유독 답답하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코막힘을 단순히 코 안쪽만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코로 들어오는 공기와 수분 대사를 주관하는 폐기가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비강 점막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몸 안에서 수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머물게 되는 수습과 상초에 열이 몰리는 습열이 겹치면 점막이 쉽게 붓고 막히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즉 코막힘은 폐기와 기혈 순환, 수액 대사가 함께 얽혀 있는 신호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여쭤보신 입호흡 부분도 중요한 지점입니다. 코가 지속적으로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공기가 데워지고 걸러지는 코의 역할이 줄어들어 목이 건조해지고 자주 아플 수 있으며, 수면 중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막힘을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방 치료에서는 비강 주변 경혈을 자극하는 침 치료로 점막의 붓기와 부비동 주변 순환을 돕고, 체질과 면역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으로 점막의 자생력과 상초의 열 균형을 조율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이를 통해 코막힘의 재발을 줄이고 편안한 호흡을 유지하도록 조력하게 됩니다.
일상에서는 실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고, 건조하고 찬 공기에 코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고, 코 주변을 따뜻하게 해 혈류를 돕는 것도 좋습니다. 잠잘 때 상체를 살짝 높여주면 밤중 한쪽 코막힘이 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밤잠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체질과 점막 상태를 직접 살펴 맞춤 관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가족분의 편안한 호흡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