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 계속되는 코막힘과 누런 콧물, 후비루까지 심해요 (문래동 부비동염 이비인후과)
40대 초반 남성입니다. 지난달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코가 막히다 보니 어느새 입으로 숨을 쉬는 날이 많아졌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느낌이 심해서 아주 불편합니다. 얼굴 앞쪽과 코 주변이 묵직하고 답답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병원에서 부비동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약을 복용했는데, 먹을 때는 잠시 나아지는 듯하다가 약을 끊으면 다시 도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벌써 몇 주째 이러다 보니 밤에 코막힘 때문에 잠도 자주 깨고, 낮에도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잘 안 돼서 업무에도 지장이 있네요.
이렇게 계속 반복되니 답답하고 걱정도 됩니다. 궁금한 점 몇 가지 여쭤봅니다. 이렇게 후비루와 코막힘이 반복되는 건 한방에서 어떻게 보나요? 입으로 숨 쉬는 습관 때문에 목이나 어깨가 뻐근한 것도 관련이 있을까요? 그리고 집에서 신경 쓰면 좋은 생활 관리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부비동염이 반복되는 양상과 연결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부비동염을 코에만 국한된 문제로 보기보다, 코 점막의 상태와 호흡기 기능, 면역 체계, 소화 기능, 수면과 피로도까지 함께 확인하며 접근합니다. 감기 이후 코 점막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습열(濕熱)이 코 주변에 쌓이면 누런 콧물과 후비루가 이어지기 쉽고, 폐기(肺氣)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외부 자극에 코가 더 예민하게 반응해 코막힘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단순히 코막힘만 보기보다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부비동염이라도 콧물이 많은 경우, 코가 심하게 막히는 경우, 후비루가 주된 경우처럼 증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향도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침 치료는 코 주변과 얼굴, 머리와 목 주변의 경혈을 활용해 긴장을 완화하고 불편한 증상을 줄이는 방향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코 주변의 불편감이나 만성적인 증상이 지속될 때는 현재의 염증 상태와 점막 상태를 고려해 약침 치료를 보조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맞춤 한약은 코 증상뿐 아니라 소화 상태, 수면, 피로, 추위를 타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조력하는 방향으로 처방할 수 있습니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에 대한 질문도 주셨는데, 이는 매우 관련이 있습니다. 코가 오래 막혀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생기면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하기 쉽고,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쓰며 목이 앞으로 빠진 자세가 이어지면 호흡할 때 불편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목과 어깨, 등 주변의 긴장을 부항이나 추나로 함께 살펴 호흡할 때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평소 추위를 많이 타거나 몸이 쉽게 냉하고 피곤한 분이라면 뜸으로 전신 컨디션을 함께 돌보기도 합니다.
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지나 담배 연기처럼 코 점막을 자극하는 환경은 가능한 피하시고, 코가 막힌다고 너무 강하게 코를 풀거나 임의로 여러 제품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고열이 지속되거나 얼굴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 시야 이상이나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만성 증상으로 여기지 마시고 진료를 우선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현재처럼 증상이 반복되고 약을 끊으면 다시 불편해지는 경우, 코 증상과 함께 비염 여부, 수면, 소화, 피로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상담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하루빨리 편안하게 숨 쉬고 주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