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이후 귀가 먹먹하고 콕콕 쑤셔서 반복돼요 (통복동 중이염 이비인후과)
50대 초반 남성입니다. 얼마 전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부터 귀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 시작되더니, 지금은 귀 안쪽이 꽉 막힌 것처럼 묵직하고 콕콕 쑤시는 느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대방 목소리가 멍멍하게 들려서 대화할 때도 자꾸 되묻게 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답답함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중이염 진단을 받고 처방받은 약을 챙겨 먹고 있는데, 먹으면 잠시 가라앉는 듯하다가도 금세 다시 막히고 쑤시는 게 반복돼서 걱정입니다. 아직 코막힘 기운도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일하면서 전화 통화가 많은 편인데 소리가 잘 안 들리니 업무에도 지장이 있고, 밤에는 먹먹한 느낌 때문에 잠도 편히 못 자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만성이 되는 건 아닌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1) 감기 이후에 이렇게 귀가 먹먹하고 쑤시는 증상이 왜 생기는 건가요?
2) 나아지다 다시 도지는 게 반복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3) 한방에서는 이런 중이염을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궁금해하신 부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막 안쪽의 공간은 코 뒤쪽과 '이관(耳管)'이라 불리는 가느다란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기나 코막힘으로 이 부근의 점막이 부어오르면 통로가 좁아지면서 귀 안쪽의 압력이 원활하게 조절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때 귀가 먹먹해지거나 콕콕 쑤시는 느낌, 그리고 소리가 울리듯 멍멍하게 들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감기 이후에 이런 증상이 생긴 것도 이런 흐름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 나아지다 다시 도지는 것이 반복되는 이유는 귀 안쪽만의 문제가 아니라 코와 이관 주변의 부종, 그리고 남아 있는 호흡기 불편이 완전히 정돈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도 코막힘 기운이 남아 있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배경이 되는 요인이 남아 있으면 약으로 잠시 증상이 가라앉아도 통로가 다시 막히면서 먹먹함과 쑤심이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중이염을 귀 하나만의 단편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비강 상태와 이관 주변의 순환, 호흡기 전반의 흐름과 면역 방어력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접근합니다. 부어오른 점막의 자극을 다독이고 가열된 양상을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둔 한약으로 통로가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도록 조력하며, 귀 뒤쪽·목선·턱 주변의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함께 활용해 기혈 순환이 원활히 통하도록 돕습니다. 코막힘이나 목뒤 이물감처럼 함께 오는 불편이 있다면 이 부분도 같이 조율하는 것이 반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로는 코를 세게 풀기보다 한쪽씩 부드럽게 풀어 압력이 갑자기 쏠리지 않게 하시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따뜻한 물을 자주 드시는 것이 점막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수면과 과로를 피하는 것도 회복에 중요합니다.
임상에서 보면 발병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경우 비교적 차분한 경과를 보이는 사례가 많고, 오래 반복되어 온 경우에는 몸 전체의 기력과 균형을 함께 점검하며 시간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유용한 편입니다. 증상이 계속 도진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세밀한 진찰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빠른 안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