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10/남 ADHD, ADHD 약 먹으면서 한의원 치료 병행해도 될까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인데요, 1학년 때 대학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약을 먹고 나서 수업 시간에 조금 더 앉아 있고 산만함도 줄긴 했는데, 여전히 집중이 오래 가지 않고 숙제할 때 금방 짜증을 내거나 딴짓을 해요. 감정 기복도 있고 ADHD약 효과가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다시 산만해지는 것 같아서 이게 제대로 치료가 되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약을 계속 먹이면서 한의원 치료를 병행해도 괜찮은지, 한방 치료가 ADHD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약을 먹으면서도 집중력이 오래 가지 않고 감정 기복이 남아있다면, 보완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서양의학에서 ADHD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해 시냅스 내 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아토목세틴 계열은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로 전전두엽 기능에 주로 작용하여 집중력과 충동 억제에 작용합니다. 약물을 복용 후 약이 작용하는 시간 동안의 단기적인 집중력 개선에 대한 효과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어 있습니다. 다만 약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효과가 떨어지는 시간대에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감정 조절, 수면, 식욕 같은 부분은 약물만으로 충분히 다루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병행 가능 여부를 먼저 말씀드리면, 한방신경정신과 진료 현장에서는 한의학적 치료를 ADHD 약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고 일반적으로 두 치료가 충돌하기보다 보완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이가 복용 중인 약의 종류와 용량을 한의사에게 공유하고 함께 진행하는 게 안전합니다.
한의학에서는 ADHD를 겉으로 보여지는 집중력 부족의 문제 만으로 보지 않아요. 심신(心神)이 안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흩어지는 상태로 보기도 하며, 비위(脾胃)가 약해져 기혈 생성이 부족하고 뇌를 자양하는 힘이 떨어진 경우, 심화(心火)가 항진되어 안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 신정(腎精)이 부족해 집중력의 근본 토대가 약한 경우 등 아이의 타고난 기질, 몸 상태, 생활환경, 습관 등에 따라 원인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치료 목표는 인체 내 오장육부의 불균형 상태와 물질대사 저해 상태를 개선함으로써, 두뇌와 신경계라 내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취약한 상태를 회복하여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유도하고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적 치료가 ADHD와 연관된 신경계에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중 일부를 소개시켜 드리려 합니다. 한약재 성분이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신경전달계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 침 치료가 전전두엽과 기저핵을 포함한 주의 집중 관련 신경회로의 활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fMRI 연구들이 보고되어 있으며, 그간 부족하다고 여겨져왔던 ADHD에 특화된 한의학 치료에 대한 근거가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한약, 침, 약침, 추나, 뜸 외에 두뇌기능훈련, 놀이치료, 부모교육 등을 함께 활용하기도 하며, 맥진, 복진, 설진, 두뇌기능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심리 상태 평가 등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다각적으로 파악한 뒤 치료가 진행됩니다.
가까운 곳에 소재한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빠르게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