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드립니다.
전 1월말에 정관복원술을 받고 정자검사는 받지 못하고 베트남으로 와서 실밥 제거 및 정자검사를 받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정자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문의 드리고 싶은건 정관 복원술 전보다 정액량이 많이 줄었고 발기도 줄고 성욕도 감소한거 같습니다.
정관수술을 받은지가 오래되서 정자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건 잘 알고 있지만
상기 증상은 제가 정신적인 착각이 아닌 반려자도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 박사님께서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셨는데 혹 상기 증상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질의 드립니다.
가을정도에 한국을 들어갈 계획도 있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길건입니다.
수술 후 기대하셨던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고, 이전과 다른 증상들로 인해 환자분과 배우자분 모두 걱정이 많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문해 주신 내용에 대해 전문의로서 솔직하고 상세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수술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환자분의 경우 정관수술을 받으신 지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경과한 상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정관수술 후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복원술을 시행하면, 수술 자체의 성공률이 처음부터 높지 않은 편에 속합니다.
또한, 차단 기간이 길었던 만큼 정관이 다시 개통되더라도 정액에서 정자가 실제로 관찰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복원 수술에 비해 훨씬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정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수술의 성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보셔야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수술 후 최소 6개월까지는 여유를 가지고 경과를 지켜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질문하신 정액량 감소, 발기력 및 성욕 저하 증상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정액량 감소: 정액의 대부분(약 95% 이상)은 정낭선과 전립선에서 분비되며, 정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 미만입니다. 따라서 정관복원술 자체가 정액량의 물리적인 감소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성욕 및 발기력 저하: 정관수술이나 복원술은 남성 호르몬 분비 및 발기 신경과 무관하므로 신체적인 기능 저하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현재 겪으시는 증상들은 수술 결과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 '정자가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그리고 타지 생활에서 오는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리적 위축 현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남성의 성 기능은 심리 상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배우자분과 함께 마음을 편안히 가지시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을쯤 한국에 들어오실 계획이 있으시다고 하니, 그때가 마침 수술 후 6~7개월 전후가 되는 시점입니다. 만약 가을에 내원하셨을 때까지도 정자가 관찰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조심스럽게 수술의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술이 실패했다 하더라도 임신을 위한 길은 열려 있으니 미리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실패로 확인될 경우 다음 두 가지 대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IVF):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
정관복원 재수술: 난이도가 높지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정관부고환문합술'을 활용해 재수술을 시도하는 방법
23년이라는 긴 시간을 되돌리는 과정인 만큼 몸이 적응할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기 바랍니다. 가을에 한국에 입국하시면 병원에 내원하셔서 검사를 진행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상의해 보길 권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