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다깨서 울고 소리지르고 자주 깹니다(동래 야제증, 야경증)
동래 소아/남 야제증, 야경증
아이가 2주전부터 새벽에 깨서 울고 소리지르고 잘 달래지지 않고 다시잠드는데 30분정도 걸리는것같아요..
원래 잘 자던아이였는데 2주전부터 갑자기 깨서 울고 잘 달래지지도 않고,,푹 못자는것같아요
주변에 여쭤보니 한의원에서 치료받으면 좋다고 추천받았는데 치료가능할까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협입니다.
그동안 잘 자던 아이가 2주 전부터 밤마다 비명을 지르며 깨서 부모님께서도 무척 놀라시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드시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울면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하지요. 단순히 잠투정인지, 아니면 정말 어디가 불편한 것인지 몰라 답답하셨을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작성해주신 증상으로 보아 아이는 현재 야경증(Night Terror) 혹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야제증(夜啼症)의 범주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고 도와주실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드립니다.
1. 혹시 '야경증'일까요?
야경증은 주로 깊은 잠(비렘수면)에서 깨어날 때 나타납니다.
특징: 자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깨고, 눈은 뜨고 있지만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하며, 달래려고 해도 오히려 더 심하게 몸부림을 치기도 합니다. 이때 아이를 억지로 안으려 하면 오히려 더 강하게 저항할 수 있으니,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주변 물건을 치워주시고 가만히 지켜봐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핵심: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는 이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뇌는 자고 있는데 몸만 깬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깨우려 하기보다 아이가 다치지 않게 곁을 지켜주시고, 스스로 다시 잠들 때까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심시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왜 2주 전부터 갑자기 시작되었을까요?
28개월 전후의 아이들은 인지 발달이 급격히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상상력의 발달: 사물에 대한 두려움(귀신, 괴물 등)이 생기기 시작하며, 낮에 본 자극적인 영상이나 경험이 밤에 잔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신체적 피로: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라 낮에 너무 무리하게 놀았거나, 충분히 낮잠을 자지 못해 과잉 흥분 상태(Overtired)가 되면 밤에 뇌가 쉽게 진정되지 않습니다. 과잉 흥분 상태란 몸은 피곤하지만 뇌는 각성된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2주 전부터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벤트가 있었는지 체크해 보세요.
환경 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 혹시 2주 사이에 어린이집 적응, 주 양육자의 변화, 배변 훈련 등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살펴보세요.
3. 한의학에서 보는 원인과 관리법
한의학에서는 아이가 밤에 깨서 우는 원인을 몇 가지로 분류합니다.
심열(心熱):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입니다. 잠들기 전후로 머리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거나, 찬 바닥을 찾아 몸을 밀착시키며 자는 아이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럴 때는 도적산 같은 처방으로 열을 식혀줍니다.
비위허약(脾胃虛弱): 소화기가 약한 경우입니다. 배에 가스가 잘 차거나 변비/설사가 잦고, 음식을 먹은 직후 잠들면 속이 불편해 자꾸 깹니다. 이럴 때는 양위탕 등으로 소화기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간기울결(肝氣鬱結): 겁이 많고 예민한 아이가 낮에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입니다. 가미온담탕 등으로 마음을 진정시켜 줍니다.
4. 집에서 도와주실 수 있는 방법
수면 환경 점검: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1~2도 낮춰 시원하게 해주세요. (22~24도 권장)
취침 전 윈드다운(Wind-down): 자기 2시간 전부터는 TV나 스마트폰 노출을 피하고, 조명을 낮춘 상태에서 차분한 독서나 마사지를 해주세요.
성장통 체크: 이 시기 아이들은 다리가 아파서 깨기도 합니다. 자기 전 다리를 가볍게 주물러 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야경증이나 야제증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시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이 약이기를 기다리기보다, 아이가 숙면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는 것이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됩니다.
아이의 체질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아이가 다시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내원하셔서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다시 곤히 잠드는 그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