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증상인지 아닌지? (노원구 30대 중반/남 공황장애)
별안간 호흡이 가빠지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답답증과 불안초조해지는 증상이 생겼어요. 어떨 땐 아무 이유 없이 그러기도 하고, 일하면서 무슨 신경 쓰거나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그러기도 합니다. 짧게는 몇 십초? 길게는 몇 분? 화장실이나 아무도 없는데도 좀 쉬면 진정되긴해요. 그래서 아직 병원에 가보진 않았는데, 공황장애 증상인지 아닌지 헷갈리네요. 공황장애면 꼭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적어주신 증상들로 인해 갑작스럽게 당혹스럽고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 겪으신 호흡 곤란, 맥박 증가, 가슴 답답함, 그리고 불안감은 소스에서 설명하는 공황발작(Panic Attack)의 전형적인 양상과 매우 유사합니다.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심계항진), 숨 가쁨, 가슴 답답함 등은 공황발작 시 나타나는 자율신경계의 병적 반응입니다. 이러한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갑자기 나타나 수 분 내에 최고조에 이른다면 이를 공황발작이라고 정의합니다.
공황발작은 특별한 이유 없이 예기치 않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질문자님처럼 심한 스트레스나 신경을 쓰는 상황 이후에 시작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발작은 대개 10분 이내에 정점에 도달하고 20~30분 뒤면 저절로 사라지는 특성이 있는데, 수 분 내외로 지속되다 진정되는 질문자님의 경험과 일치합니다. 단순히 발작이 한 번 있었다고 해서 공황장애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발작이 반복되고, "또 증상이 나타나면 어쩌지?" 하고 미리 걱정하는 '예기불안'이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공황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
질문자님 상태로 볼 때,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기질적 질환과의 감별이란 측면에서, 호흡 곤란이나 가슴 답답함은 심장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호흡기 질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신체적인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배제 진단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공황장애는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한 것이며, 방치할 경우 증상이 빈번해지거나 우울증 등 다른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처법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 다음 방법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숨이 가빠질 때 너무 깊게 들이마시면 오히려 과호흡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잠시 숨을 참거나, 내쉬는 숨을 들이마시는 숨보다 길게(약 3:4 비율) 유지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이 증상으로 인해 실제로 죽거나 미치지 않는다", "지금 내 뇌가 잠시 오작동하는 중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뇌의 편도체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박수를 높여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카페인(커피), 알코올(술), 니코틴(담배)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환자 대다수가 처음보다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훨씬 좋습니다. 증상이 반복되면서 은근한 걱정이 계속된다면, 이는 이미 '예기불안'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더 악화되기 전에 가까운 한의원이나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점검받아 보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