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주목이나 발표에 대한 심한 불안 증상 어쩌죠? (노원구 20대 초반/여 사회불안장애)
안녕하세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시선이나 주목 받거나 발표할 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지금 21살 대학생이 되고서도 별로 나아진게 없습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팀으로 하는 작업이 많았고 같이 티 안 나게 어울리려다 보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점점 지칩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까 싶다가도 나중에 취업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지 않을까 너무 의식되고 겁도 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가 너무 못나게 느껴지네요.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혼자 마음 졸이며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오셨을지 감히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우선 그동안의 고생에 대해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괴로움은 단순히 본인이 소심하거나 못나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증상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사회불안장애는 의지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뇌에서 공포와 불안을 조절하는 편도체가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실제보다 훨씬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져 온 불안과 대학생이 되어 팀 과제 등 원치 않는 사회적 상황에 계속 노출되면서 뇌의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선천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담력이 약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장부기혈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봅니다. 이로 인해 남을 더 많이 의식하고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쉽게 지치게 됩니다.
병원 진료 및 기록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셔도 좋습니다. 원칙적으로 환자의 동의 없이는 진료 자료가 외부(취업 등)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만약 정신과 기록이 남는 것이 끝내 걱정되신다면 한의원 치료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정신과 병명이 아닌 한방 병명으로 진료가 가능하며, 뇌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한약과 침뜸 치료 등을 진행합니다.
본인이 못나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닙니다. 현재 겪고 계신 고통은 더 단단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 자신을 아끼는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20대초반은 뇌과학적으로 치료 반응이 매우 빠른 시기입니다. 더 악화되기 전에 부디 용기를 내어 가까운 한의원이나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보시길 강력히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