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귀붉어지고 긴장을 너무 합니다. (도봉구 10대 후반/남 사회불안장애)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제가 예전부터 부끄러움을 잘 타고 가끔씩 귀가 붉어졌었는데요, 원래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요즘에는 학교나 학원에서 이름이 불리거나, 조금만 주목만 받아도 귀가 붉어져요. 그럴 땐 심장이 쿵쿵거리고 목소리가 기어들어 갑니다. 어떨 땐 그런 생각만 해도 그래요. 괜히 사람들 사이에서 주눅 들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러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시험은 어떻게 보나 너무 걱정됩니다. 해결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학생분께서 겪고 계신 증상은 단순히 성격이 소심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보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기는 사회적 관계가 복잡해지고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지는 발달 단계이기 때문에, 기질적으로 예민한 경우 이러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 뇌에는 공포와 불안을 조절하는 '편도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경우, 이 편도체가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실제적인 위협'으로 과도하게 인식하여 즉각적인 공포 반응을 일으킵니다. 주목을 받을 때 귀가 붉어지거나 심장이 쿵쿵거리는 것은 불안을 느낄 때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입니다. 상황이 닥치기 전부터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예기불안'이라고 합니다. 이는 실제 상황뿐만 아니라 생각만으로도 신체 증상을 유발하게 만듭니다.
호소하신 내용으로 볼 때, 학생분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판단되는데요. 사회불안장애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학업 방해는 물론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다수 환자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장부기혈(臟腑氣血)의 불균형을 찾아 해소하여 뇌와 몸 스스로가 감정과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는 한의학적 치료를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학생분처럼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마음이 여리고 담력이 약해진 상태를 '심담허겁(心膽虛怯)' 등으로 봅니다. 체질을 개선하여 사회불안장애 증상 개선에 도움되는 맞춤 한약 처방과, 침뜸, 약침, 부항 추나 요법 등을 병행하여 신체적 긴장을 완화합니다.
학생분의 잘못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현재 고등학생 시기는 치료 반응이 매우 빠른 시기이므로, 부모님과 상의하여 가까운 한의원이나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