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증상이 하지불안증후군인지 봐주세요. (도봉구 20대 초반/남 하지불안증후군)
남자 대학생입니다. 고등학교 때도 좀 그랬는데요. 잠을 자려고 누우면 뭔가 다리가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간질간질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아프고 한 건 아닌데, 자꾸 뒤척이게 되고 그러면서 잠드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제 시간에 좀 일찍 자고 싶을 때 더 그래요. 차라리 새벽 늦게 너무 피곤해서 골아떨어질 때나 술에 취해서 잠들면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여기 저기 검색해보니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있던데 제 증상이 그건가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적어주신 증상들을 종합해 볼 때,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이나 휴식 중에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며, 이로 인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수면 관련 운동장애입니다.
상담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특징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다리의 불편한 느낌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은 아프거나 간질간질한 것은 아니지만 설명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 때문에 자꾸 뒤척이게 된다는 점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의 핵심 증상입니다. 제시간에 일찍 자려고 누웠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하셨는데, 이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낮보다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특징과 일치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잠을 자려고 가만히 누워 있을 때(휴식 시) 증상이 시작되고,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다리가 불편해 자꾸 움직여야 하므로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입면 장애'를 유발합니다. 대부분 10~20대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증상이 있었다는 점도 이와 부합합니다.
술을 마시거나 새벽 늦게 잘 때는 괜찮게 느껴진다고 하셨는데요. 새벽 늦게 너무 피곤해서 골아 떨어지거나 술에 취해 잠드는 경우, 뇌가 극도로 피로하거나 억제된 상태에서 수면 압력(sleep pressure)이 매우 높아져 증상을 자각하기 전이나 불편함이 고조되기 전에 바로 잠에 빠져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술(알코올)은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원인 및 기전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의 도파민 시스템 불균형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뇌의 흑질 부위에서 철분이 결핍될 때 도파민 기능이 떨어지면서 이러한 이상 감각과 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야간에 발생하는 기혈(氣血)과 진액의 순환 장애로 보고, 혈액 순환을 주관하는 심장과 근육 상태를 관리하는 간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뇌와 몸이 스스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환자 스스로도 카페인이 든 음료, 술, 담배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다리 마사지, 냉온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