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임과 헛기침 소리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어떡하죠? (제주 소아/남 소아틱장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한 달 전부터 아이가
눈을 심하게 깜빡거리더니, 일주일 전부터는 '음음'거리는 헛기침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 잠시 멈췄다가도
금세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상처받지는 않을지, 이대로 굳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전문의 입장에서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성원영입니다.
사랑스러운 아이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지켜보며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을지 감히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아이가
의도치 않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낼 때, 부모님으로서 대신
아파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혹여나 아이의 미래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교차하고 계실 텐데, 그 막막함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이의 틱 증상은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며, 부모님의 잘못도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의 틱 증상을 단순히 나쁜 습관이 아니라,
우리 몸 안의 기운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거나 심리적인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로 파악합니다. 이를 '기혈허(氣血虛)'나 '심담구겁(心膽嘔怯)'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곤 하는데요, 이를 조금 쉬운 비유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아이의 몸과 마음을 하나의 '풍선'이라고 생각해보세요. 풍선 안에
공기가 적당히 차 있어야 탄력 있게 유지되는데, 영양이나 기운이 부족해
풍선이 얇아진 상태가 기혈허입니다. 이때 외부에서 약간의
바람(스트레스나 자극)만 불어도 풍선은 심하게 흔들리게 됩니다.
또한 '심담구겁'은 심장과 담력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긴장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치 아주 예민한 센서가 달린 경보기가
고장 나, 아주 작은 먼지 하나에도 요란하게 울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이의 뇌 신경계가 아직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변화나 학업,
교우 관계 등의 자극을 견뎌낼 '마음의 근육'이 일시적으로 지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를 다그치거나 증상을 지적하기보다는,
예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부족한 기운을 채워주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아이의 체질을 면밀히 분석하여 심장의 열을 내리고
간의 기운을 소통시키며, 약해진 담력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 등을
병행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의 생활 지침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의 증상을 '모르는 척' 해주시는 것입니다. 증상을 지적하거나
"하지 마"라고 제지하는 순간 아이는 강박적인 긴장감에 휩싸이게 되고,
이는 뇌의 도파민 체계를 더욱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시각적 자극이 강한 매체는 뇌를 쉽게 피로하게 하므로
당분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아이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며 긴장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의 증상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하나의 성장통 같은 시간일 뿐입니다.
부모님께서 흔들리지 않고 아이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다면,
아이는 곧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의 모습에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아이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며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다시 밝게 웃으며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 답변이 어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