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접촉사고 후 목이 뻐근하다고 하시는데 병원에 모셔야 할까요? (인천 계양 30대 후반/남 교통사고)
주일 전쯤 부모님이 차를 타고 가시다 뒤에서 쿵 하는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놀라기만 하시고 괜찮다고 하셨는데, 며칠 전부터 목이랑 어깨가 묵직하고 돌리기 힘들다고 하시네요.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자식 입장에서 덜컥 겁이 납니다. 당장 큰 외상이 없어도 한방병원 같은 곳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후유증이 남을까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조계창입니다.
사고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지나쳤다가 뒤늦게 찾아온 부모님의 통증을 보시며 마음이 많이 쓰이셨을 것 같습니다.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이 어디가 아프다고 하시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 마련인데, 더군다나 교통사고 후유증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어 염려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우리 몸의 목 뼈는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마치 ' 얇은 기둥'과 같습니다. 자동차가 뒤에서 갑자기 충격을 주면, 이 기둥이 마치 채찍을 휘두를 때처럼 앞뒤로 크게 흔들리게 되는데요. 이를 의학적으로 '편타성 손상'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젊은 층에 비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이미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경미한 접촉사고였을지라도 척추 깊은 곳의 미세 조직과 신경이 쉽게 손상되어 통증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육안으로 보이는 상처가 없더라도, 원내에서 진행되는 X-ray 검사 등 객관적인 영상 진단을 통해 뼈와 관절의 구조적인 정렬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 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뒤틀림이 통증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빠른 쾌유를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과 동시에 충격으로 틀어진 척추 구조를 바로잡는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사가 직접 손과 신체 일부를 이용해 밀고 당기며 정렬이 어긋난 목 뼈와 관절을 부드럽게 맞추는 추나치료를 통해 척추 주변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박을 덜어주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충격으로 인해 굳어진 깊은 근육층에는 침치료와 약침치료를 병행하여 정체된 어혈을 풀고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초기에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부모님의 통증이 만성적인 고질병으로 자리 잡기 전에, 늦지 않게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으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길 권해드립니다.
질문자님이 부모님의 환한 미소와 함께 평온하고 건강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계양강함한방병원 조계창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