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한약 치료 괜찮은가요? (합정역 20대 후반/여 불안장애)
요즘 아침마다 차 키 잡는 순간부터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에 식은땀이 나요. 며칠 전엔 출근길에 터널 지나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에 핸들을 잡고 있기가 무서워서 터널 빠져나오자마자 차를 세웠어요. 한 20분은 쉬어야 겨우 진정됐던 것 같아요.
내과 가서 심장이랑 혈압 다 봤는데 이상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이게 불안장애인 건지? 공황 쪽인지 잘 모르겠어요. 정신건강의학과는 약 먹으면 멍하거나 졸릴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아서 직장 다니면서 버티려면 쉽게 못 가겠고.. 한의원에서도 이런 거 불안증 치료가 되나요? 일상 유지하면서 다닐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불안장애 한약 치료에 대해 문의 주셨네요.
말씀하신 증상, 특히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러움이 동반되면서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지는 패턴은 불안장애 중에서도 공황발작 혹은 공황장애 쪽으로 볼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내과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게 확인됐다면 더욱 그쪽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심담허겁(心膽虛怯), 심신불교(心腎不交), 담화요심(痰火擾心)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눠 접근합니다. 심담허겁은 심장과 담의 기운이 약해져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갑작스러운 두근거림과 놀람 반응이 잦은 분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심신불교는 심장과 신장의 기운이 서로 소통하지 못해 불안과 불면, 열감이 동반되는 유형이고, 담화요심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몸 안에 열과 담이 쌓여 심장을 교란하는 상태로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아요.
한약 치료는 이런 유형에 맞춰 심장과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여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처럼 즉각적인 진정 효과보다는 몸의 근본적인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업무 중 졸리거나 멍해지는 부작용 걱정 없이 일상을 유지하면서 치료받으실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한약 뿐만 아니라 침 치료, 약침, 추나요법 등과 함께 평소 명상과 기공, 이완요법, 호흡 훈련 등을 병행훈련하시면 발작적인 증상이 올라올 때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터널이나 특정 구간에서 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그 상황 자체가 두려워지고, 점점 피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 전에 치료를 시작하시는 게 중요해요. 일상을 유지하면서 치료받으실 수 있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한의원에서 먼저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