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극복하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요? (잠실 30대 초반/여 불안장애)
불안장애라고 진단받았어요.
혼자 있을 때도 머리 속에 온갖 걱정이 많고, 긴장을 많이 하게 돼요.
사람들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 시선이 불편하고, 저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지나치게 신경을 씁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알고 있지만 그게 잘 안 돼요.
중학생때부터 긴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냥 성격이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았는데, 이게 병일 수 있구나 알게 되었어요.
정신과 선생님은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20대에 약물이 너무 안 맞아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약 먹기가 두렵네요.
현재는 상담만 주1회 받고 있는데, 가슴두근거리고 몸이 굳고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심하다고 하니 약물치료를 권하시네요.
어떻게 하면 긴장하지 않고 몸이 좀 편해질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오랫동안 지속된 과도한 긴장과 걱정으로 많이 힘들게 지냈을 것 같아요.
머리로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과 마음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아 무척 답답하셨을 것입니다.
게다가 과거 20대 시절에 겪었던 약물 부작용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과 약물치료를 권유받고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그 불안하고 두려운 심정에 깊이 공감합니다.
문의주신 내용으로 볼 때 만성적인 정서적 긴장과 예기불안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도 통제하기 힘든 과도한 걱정이 나타나는 부동성 불안과 함께,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부정적 평가를 두려워하는 수행 불안 및 대인 불안이 관찰됩니다.
아울러 긴장 상황에서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하여 가슴 두근거림, 근육 긴장, 안면 홍조 등의 자율신경계 과민반응을 동반하고 있어,
임상적으로 범불안장애나 사회불안장애의 가능성을 두루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불안장애은 성격이 나약하거나 예민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계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우리 뇌에서 공포와 불안을 감지하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이를 이성적으로 제어하고 조절해야 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면
사소한 자극에도 뇌는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교감신경이 폭발적으로 흥분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확장되어 얼굴이 붉어지며, 근육이 팽팽하게 굳는 신체화 증상이 나타납니다.
정신과에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나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합니다.
환자분의 경우처럼 과거 부작용 경험으로 인해 약물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 자체가 새로운 불안 요소로 작용할 때는,
신체 표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안정성을 도모하는 한의학적 치료방법이 좋은 대안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혼자 있을 때도 걱정이 많고 남의 시선에 몸이 굳어지는 현상을 심담허겁과 간기울결의 관점에서 진단합니다.
정신적 에너지를 주관하는 심장과 담력이 태생적으로 혹은 오랜 스트레스로 인해 허약해지면,
외부의 자극을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놀라며 사서 걱정을 하는 심담허겁 상태가 됩니다.
여기에 과도한 긴장으로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가슴에 맺히는 간기울결이 더해지면 기혈 순환이 정체됩니다.
순환되지 못한 정서적 긴장과 스트레스는 체내에 비정상적인 열을 만들어내고,
이 열이 상부로 치받치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 홍조와 가슴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뇌 신경계의 흥분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불안을 견뎌내는 신체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자율신경계의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심장과 담력을 보하여 불안감의 역치를 낮추고,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한약 처방을 통해
약물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게 정서적 안정감을 넓혀갑니다.
항진된 교감신경을 완화하고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함께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한 한의정신요법을 통해
불안을 스스로 잘 다루고 이해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한의 치료는 의존성이나 수면장애, 무기력증 같은 반동 현상이 없기 때문에
과거 약물로 고생하셨던 환자분들도 편안하게 치료에 임하실 수 있으며, 현재 받고 계시는 상담 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훌륭한 신체적 바탕이 되어 줍니다.
불안장애는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니 늦지 않게 불안장애 치료한의원을 방문하셔서
현재 상태를 체크 받아보시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