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으로 신경정신과를 다니고 있는데요. (양주시 20대 중반/여 강박증)
어릴 때도 숫자 세기, 확인하기 강박이 있었습니다. 근데 취업 준비하면서 뜻대로 되질 않아 스트레스가 컸는지, 1년 전부터 오염 청결 결벽 강박이 일상이 힘들 정도로 나왔는데요. 남의 물건은 손도 못 대고, 누가 저나 제 물건에 손대는거에 질색팔색하게 됩니다. 뭔가 만지게 되면 손을 반복해서 씻어야 하고 공중화장실은 절대 쓰지 못합니다. 요즘은 강박 증상과 별개로 불안 증상 자체도 심해진 것 같습니다. 병원약을 복용한지는 4~5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잘 챙겨먹어도 심할 때는 심하고 괜찮을 때는 또 괜찮아집니다. 의사쌤한테 얘기했더니 약만 더 추가해주고 지켜보자고만 합니다. 원래 강박증이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좋아지긴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어릴 때부터 시작된 강박 증상이 취업 준비라는 큰 스트레스 상황을 맞아 심해진 것으로 보여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오염 및 청결 강박은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오염'에 대한 불안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손을 반복해서 씻는 등의 강박행동이 결합된 전형적인 강박증의 모습입니다. 강박증은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경향이 큽니다. 현재 취업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뇌의 조절 능력을 약화시켜 증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강박증은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중요합니다. 강박증은 치료 경과 중에 기복이 있더라도 꾸준하게 치료해야 하며, 대다수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초기 집중 치료(보통 6개월)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 관리를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필수적입니다.
현재 병원 약을 늘려가고 있음에도 증상이 심할 때가 있어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방 치료와의 병행을 고려해보세요. 한방 치료는 뇌의 흥분을 강제로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을 개선하고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되찾아 뇌 스스로가 불안과 충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양약과 병행할 경우, 서로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강박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며,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되거나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경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전체 환자의 60~80%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약만 추가하며 기다리기보다, 한방 치료를 병행하여 뇌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회복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너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 조합을 찾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