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오십견 (부평 40대 중반/여 오십견)
안녕하세요. 3년 전쯤 오십견 진단받고 고생하고 있는 환자입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몇 달 고생하다가 병원 다니면서 좀 괜찮아졌길래 다 나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찬 바람만 불면 어깨가 귀신같이 굳고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매년 겨울마다 아프면 병원 가서 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으면서 한두 달 버티고
날 풀리면 좀 살만해지고... 이 패턴을 벌써 세 번째 반복 중입니다.
어제부터 또 어깨가 뻐근하고 밤에 욱신거리는 게 슬슬 시작되는 것 같아 너무 우울합니다.
아플 때만 병원 가는 게 답이 아닌 것 같은데 평생 겨울마다 이렇게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건가요?
도대체 왜 겨울만 되면 재발하는 건지
근본적으로 안 아프게 관리하는 방법은 없는지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박정우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도돌이표처럼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처럼 '치료받으면 잠시 괜찮아졌다가, 추워지면 다시 도지는' 패턴 때문에
진료실을 찾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근육과 관절이 굳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질문자님처럼 매년 '재발' 수준으로 통증이 심하다면 지난 치료 과정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통증이 사라지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반복되는 통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오십견 치료의 진정한 목표는 '통증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팔이 정상 각도까지 완전히 올라가는 상태'여야 합니다.
지난 치료 때 통증은 잡혔을지 몰라도 관절막의 유착(굳음)이 100%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멈추셨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남아있던 미세한 굳음이 겨울철 추위를 만나 혈액순환이 줄어들면서 다시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이 폭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번 겨울에는 전략을 조금 바꾸셔야 합니다.
통증이 시작된 지금, 병원에 가셔서 주사나 약물로 급한 불을 끄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통증이 줄어든 그 다음부터입니다.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발길을 끊지 마시고 굳어있는 어깨 관절막을 찢어서 늘려주는
적극적인 재활 운동이나 도수치료를 꾸준히 받으셔야 합니다.
우리 몸이 '이제 다 나았다'고 착각하지 않도록
양쪽 팔을 만세 불렀을 때 똑같은 높이까지 올라갈 때까지
치료를 멈추지 않는 것이 이번 겨울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평소에도 수면 조끼를 입고 주무시거나 외출 시 핫팩을 사용하는 등
어깨의 체온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치료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초기 증상은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이번에는 '안 아플 때까지만'이 아니라 '완전히 부드러워질 때까지' 치료하셔서
내년 겨울부터는 병원 대신 따뜻한 겨울을 즐기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