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어지러워서 일상생활이 무서워요. (김포 60대 중반/여 어지럼증)
얼마 전부터 갑자기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이 느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기운이 없고 머리가 텅 빈 것 같기도 하며,
걸을 때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중심 잡기가 힘드네요.
검사를 해봐도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고 하는데, 혹시 쓰러지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외출도 못 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어지러움을 어떻게 보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권도형입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주변 사물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겪으시며 얼마나 당혹스럽고 두려우셨을지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혹시 뇌에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심을 동반하기 마련이라,
일상적인 활동조차 위축되게 만들지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반복되는 어지러움 속에서 홀로 느꼈을 막막함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어지럼증을 '현운(眩暈)'이라고 하며,
그 원인을 크게 '기혈부족(氣血不足)'과 '담음(痰飮)'의 관점에서 살피고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 몸을 하나의 '나무'라고 보았을 때
어지럼증은 나무의 뿌리가 약해져 줄기가 흔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뿌리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기혈)이 공급되지 않으면
나무 끝에 있는 잎사귀가 파르르 떨리듯, 우리 뇌로 가는
맑은 혈액과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머리가 텅 빈 것처럼 아찔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기혈허(氣血虛)'라고 합니다. 또한, 몸 안에 노폐물인
'담음'이 쌓여 맑은 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길을 막게 되면,
마치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 것처럼 머리가 무겁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며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유발됩니다.
이러한 어지럼증은 단순히 머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운이
쇠약해졌거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민해진 전정신경을 안정시키고, 부족해진 기혈을 보충하여
뇌 주변의 혈류 순환을 원활하게 돕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한방 치료는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혈액을 머리 끝까지 힘차게 보내주고,
소화기 기능을 회복시켜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담음을 제거함으로써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갑자기 일어나는 동작을 피하고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바로 일어서지 말고,
침대에 잠시 앉아 안정을 취한 뒤 천천히 움직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순환을 돕고, 과로를 피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마음의 불안이 어지럼증을 더 심하게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 증상은 내 몸이 잠시 쉬어가라고 보내는 신호다"라고
편안하게 생각하시며 깊은 호흡을 하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세상이 흔들리는 듯한 불안감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오신 질문자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몸 안의 기운을 바로잡고 막힌 흐름을 뚫어준다면,
머지않아 맑고 상쾌한 정신으로 두 발을 굳건히 땅에 딛고 다시 활기차게 세상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어지럼증이 가라앉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