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끝까지 안 쉬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요. 천식인가요? (경기 광주 30대 초반/여 자율신경실조증)
한 달 전부터 숨을 크게 들이마셔도 공기가 폐 끝까지 안 들어오는 기분입니다.
가슴 위에 무거운 돌덩이가 놓여 있는 것 같고, 자꾸 한숨을 크게 쉬어야 시원해요.
흉부 엑스레이나 폐 기능 검사에서는 천식도 아니고 정상이라는데,
정작 저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습니다.
자율신경이 나쁘면 호흡에도 문제가 생기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아름입니다.
공기는 주변에 가득한데 정작 내 폐로는 들어오지 않는 듯한
그 막막함과 질식할 것 같은 공포에 깊이 공감합니다.
검사상 폐에 이상이 없는데 숨이 답답한 현상을 '신경성 호흡곤란'이라고 합니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가슴 주변 근육과 횡격막이 딱딱하게 굳어버립니다.
풍선(폐) 주위를 손으로 꽉 쥐고 있으면 공
기를 불어넣어도 부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상기(上氣)'와 '흉협고만(胸脇苦滿)'의 관점에서 봅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기운을 가슴 쪽에 가두어버려
아래로 내려가야 할 숨길이 막힌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굴뚝(기도)에 그을음(기체)이 꽉 차서
연기(호흡)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안으로 역류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 꽉 막힌 가슴의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강기),
긴장된 흉벽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관흉해울(寬胸解鬱)'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침 치료와 한약 처방은 굳어 있던 횡격막을 유연하게 만들어,
억지로 한숨을 쉬지 않아도 숨이 깊고 편안하게 들어가도록 돕습니다.
일상에서는 '4-7-8 호흡법'(4초 흡입, 7초 멈춤, 8초 내뱉기)을 통해
부교감신경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 숨 가쁨을 견디며 불안해하기보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깊은 호흡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돌덩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긴장입니다.
다시 시원하게 공기를 들이마시며 평온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편안한 숨결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