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건망증이 심하고 머리가 멍한데 이것도 산후우울증인가요? (안산 30대 초반/여 산후우울증)
출산 후 머릿속에 지우개가 든 것 같아요. 방금 하려던 일도 까먹고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멍하니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한심해서 자꾸 눈물이 나고, 나중에 사회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지 겁이 납니다.
뇌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아니면 우울증 증상인지 궁금합니다. 한방으로 머리가 맑아질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지윤입니다.
자꾸만 깜빡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럽고
속상해서 홀로 눈물짓는 질문자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봅니다.
흔히 '베이비 브레인'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많은 산모님이 겪는 흔한 현상이지만,
질문자님처럼 똑부러지게 일 처리를 하던 분들에게는
큰 상실감과 우울감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질문자님의 뇌가 육아와
신체 회복이라는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잠시
과부하가 걸린 상태임을 뜻하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비양허(心脾兩虛)'와
'수해부족(髓海不足)'의 관점에서 봅니다.
출산 시 기혈의 손실이 크면 뇌를 영양하고 기억을 관장하는
'수해'가 일시적으로 마르게 됩니다.
또한 육아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은 비위(소화기) 기능을 약하게 하여
맑은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비유하자면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전등이 깜빡거리거나,
컴퓨터의 메모리가 꽉 차서 속도가 느려진 상태와 같습니다.
지금의 건망증은 머리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재충전이 절실하다는 뇌의 간절한 신호입니다.
이런 경우 비위 기능을 돕고 맑은 혈을 머리로 보내주는 한방 치료가 큰 도움이 됩니다.
부족해진 정혈을 보강하면 안개가 낀 것 같던 머릿속이 점차 맑아지고,
그와 함께 떨어졌던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일상에서는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뇌의 부담을 덜어주고,
견과류나 미역처럼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을 챙겨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뇌도 지금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우느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명민하고 당당했던 모습은 반드시 되찾을 수 있으니 안심하세요.
당신의 밝은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