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뒤부터 턱 벌릴 때 딱 소리·안면 뻣뻣함, 왜 생기나요? (화정역 20대 초반/여 후유증한의원)
교통사고를 당한 뒤로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 한쪽이 부은 것처럼 뻣뻣한 느낌이 드는데요, 입을 크게 벌리려고 하면 귀 앞쪽 관절 부위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고 끝까지 벌리기가 힘들어졌거든요. 치과에 가봤더니 턱관절 자체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도 증상이 계속되니까 교통사고 충격이 이런 증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지 원인이 너무 궁금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어떤 이유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진상현입니다.
치과에서 구조적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는데도 증상이 이어지고 있으니 많이 답답하고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교통사고 충격은 뼈나 관절 자체의 손상 없이도 주변 근육, 인대, 연부조직에 광범위한 충격을 남깁니다. 턱관절 주변에는 저작근(씹는 근육)인 교근, 측두근, 익돌근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충격을 받는 순간 반사적으로 이 근육들이 강하게 긴장·수축하면서 미세한 손상과 경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치과 검사에서는 관절 자체의 이상으로 잡히지 않으면서도 개구 제한이나 관절음, 안면 뻣뻣함을 일으키는 주된 이유입니다.
또한 목(경추) 부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통사고 충격 시 경추 정렬이 틀어지거나 경추 주변 근육과 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그 긴장이 턱관절 주변 근육과 안면 신경 분포 영역까지 연쇄적으로 전달되기도 합니다. 귀 앞쪽에서 나는 딱 소리(클릭음)는 이렇게 주변 근육·인대 긴장이 쌓여 관절 디스크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질 때 흔히 동반되는 현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충격 후 안면·턱관절 증상을 어혈(瘀血)과 기체(氣滯)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충격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조직 내 어혈이 정체되면, 국소 부위에 부기와 뻣뻣함이 나타나고 회복이 더뎌지게 됩니다. 아침에 특히 뻣뻣함이 심한 것도 밤 사이 혈액순환이 느려지면서 어혈이 더 정체되기 때문입니다.
한방 치료로는 먼저 침 치료를 통해 교근, 측두근, 흉쇄유돌근 등 턱관절 및 안면·경부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고 혈액순환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 정렬 상태를 살피고, 틀어진 부분이 있다면 교정하여 턱관절에 가해지는 간접적인 긴장까지 완화할 수 있습니다. 어혈 해소와 근육·인대 회복을 돕는 개인 맞춤 한약을 병행하면 증상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당분간 피하고, 입을 억지로 크게 벌리는 행동(하품을 참기 어렵다면 손으로 턱을 받쳐 부담을 줄이는 것)을 삼가 주세요. 자는 동안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 턱 근육을 살짝 이완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수건으로 귀 앞 관절 부위를 온찜질해 주면 근육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과 인대 손상이 굳어지기 전에 빨리 관리할수록 개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경추와 안면·턱관절 부위를 함께 진단받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