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방광염 방광에 큰문제가 생긴걸까요 (서울 30대 초반/여 만성방광염)
이제 항생제로는 치료가 안되는 한계를 느끼네요ㅠ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바로 신호를 보내는 텀이 너무 짧게 나오니 미칠것 같아요. 처음에는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이외에는 괜찮았는데 요즘에는 혈뇨까지 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방광에 큰 문제가 생긴걸까요?
만성방광염을 한의원에서 치료를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정말 이번에는 만성방광염 증상을 뿌리 뽑고 싶어요. 저처럼 이렇게 오랜기간 만성방광염으로 고생한 분들은 한의원에서 얼마 동안 치료를 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임석우입니다.
몸이 피곤할 때마다 만성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고 혈뇨까지 비치는 경우에는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이 지치고 더 이상 항생제 말고 혹시 한의원 치료로는 방법이 없나 여쭙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혈뇨를 보셨다고 해서 너무 무조건적인 공포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지만, 이는 방광 점막이 현재 매우 약해지고 손상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방광염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방광 점막의 방어벽이 무너지고 미세혈관이 쉽게 파열되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피로할 때마다 바로 증상이 오는 것은 급성 감염이라기보다, 이미 방광의 기능과 면역 밸런스가 바닥을 드러내어 작은 자극에도 방광이 버텨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급성기에는 항생제가 균을 빠르게 제어해 주지만, 반복된 항생제 복용은 방광을 지켜주는 유익균(유산균)까지 함께 해쳐 오히려 방광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합니다.
만성 방광염이 장기화되면 치료가 훨씬 까다로운 간질성 방광염이나 요도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혈뇨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금 시점에서는 단순히 균을 죽이는 치료를 넘어 한의원에서 방광 점막을 회복하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방에서는 단순히 '균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왜 내 방광은 균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는가'에 집중합니다.
치료 초반에는 방광 주변에 정체된 염증성 물질인 어혈(瘀血)을 풀어주어 골반 이하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이후에는 아랫배(단전)가 차고 면역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를 한약 치료를 통해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나갑니다.
방광으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나고 영양 공급이 원활해지면, 손상된 방광 점막이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본연의 기능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만성방광염은 질환의 특성상 한의원에서 '며칠 만에 뿌리 뽑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환자분의 유병 기간, 항생제 복용 이력, 아랫배의 냉증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집중 치료 기간은 최소 3~6개월 정도를 권해드리는데요.
첫 2~3개월은 증상 완화기로 소변 횟수를 줄이고, 잔뇨감이나 혈뇨, 갑작스러운 절박뇨 등의 불편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집중합니다.
이후 6개월까지는 면역 밸런스가 형성기되는 기간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피로할 때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방광 점막의 자생력을 높이고 골반 내부의 대사 상태를 정상화합니다.
유병 기간이 길어 항생제를 수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셨거나 방광 점막의 손상이 만성적인 경우, 혹은 간질성 방광염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그 이상의 장기적인 호흡으로 한의원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병이 아니라 약해진 것이므로, 늦지 않게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현재 방광의 기능적 상태와 아랫배의 기혈 순환 상태를 정확히 진단 받고 치료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