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안 쉬어지고 손발이 마비돼요 (교대 20대 후반/여 과호흡증후군)
지하철에 탔는데 갑자기 얕고 빠른 호흡이 계속되면서 손발이 마비되고 뇌로 산소가 안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호흡을 통제하려고 할수록 질식할 것 같은 공포가 커져서 이제 대중교통을 아예 못 타겠습니다.
당장 숨이 안 쉬어지고 마비가 올 때 미주신경을 자극하거나 지압으로 응급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오지윤입니다.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막히고 손발이 굳어지는 공포를 겪으셨다니 얼마나 놀라고 무서우셨을지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중교통조차 타기 두려워진 그 막막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질문자님께서 겪으신 증상은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극도의 불안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폭주하여 나타나는 '과호흡 증후군'이자 '자율신경실조증'입니다. 뇌의 알람(편도체)이 오작동해 얕고 빠른 호흡이 지속되면, 체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어 혈액이 알칼리화되면서 손발이 마비되는 느낌(테타니 현상)을 받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지속된 긴장이 심장에 치명적인 열(심화, 心火)을 쌓아 위로 솟구치게 만드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로 봅니다.
이 경우 적외선 체열 진단 시 혀와 머리는 열기로 붉게 타오르고, 하체는 차갑게 식어있는 모습이 확연히 나타날 것입니다.
당장 숨이 가빠질 때는 새끼손가락 안쪽 손톱 밑의 '소충혈'이나 손목 안쪽 주름 부위의 '신문혈'을 지그시 눌러 지압해주시면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을 자극해 항진된 심박을 진정시키는 데 응급처치로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과열된 심장 엔진 자체를 식혀주는 '자율신경 조절 한약'과 굳어진 가슴의 긴장을 푸는 '원인별 약침치료'가 필요합니다. 머리의 과부하된 열은 서늘하게 내리고 차가워진 아랫배는 따뜻하게 데워 순환시키는 시원따뜻 치료를 통해 내 몸 스스로 호흡을 편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야 합니다.
호흡의 오작동을 다스리면 다시 편안하게 일상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홀로 두려워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