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재발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던데 (신풍역 30대 후반/남 요로결석)
얼마 전 새벽에 갑자기 옆구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파서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요로결석이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크기가 작아서 약을 먹고 물을 엄청나게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배출을 했습니다. 돌이 빠져나올 때 그 고통은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했습니다.
그런데 요로결석 재발할 확률이 어마어마하게 높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매년 정기적으로 돌을 깨러 간다는 사람도 있어서 덜컥 겁이 납니다. 정말로 그렇게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인가요? 평생 이렇게 불안해하며 살아야 하는지 걱정스럽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윤지환입니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까지 다녀오시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과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요로결석은 출산의 고통에 비견될 만큼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한 번 경험하신 분들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가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의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1. 요로에 생긴 돌의 정체
요로결석이란 우리 몸속에서 소변을 만들고 배설하는 길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단단한 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소변 속에는 여러 가지 염분과 미네랄 성분이 녹아있는데, 어떤 이유로든 이 성분들의 균형이 깨지면서 결정을 이루고, 이것이 점점 커져서 돌처럼 단단해지게 됩니다. 이 돌이 소변의 흐름을 가로막거나 요로 벽에 상처를 내면서 극심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 2. 돌이 만들어지는 배경
이 질환이 발생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며,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수분 섭취 부족: 요로결석의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몸속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의 양이 줄어들고 소변의 농도가 진해집니다. 이로 인해 소변 속에 녹아있던 성분들이 쉽게 뭉치게 됩니다.
∎ 계절 및 환경적 요인: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소변이 농축되어 결석 생성이 촉진됩니다.
∎ 식습관의 영향: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은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되게 만듭니다. 또한 육류 위주의 고단백 식단은 소변을 산성화시키고 결석의 원인 물질인 요산과 칼슘을 증가시킵니다. 시금치, 초콜릿, 견과류 등에 풍부한 수산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도 원인이 됩니다.
∎ 가족력과 유전: 가족 중에 이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 신체적 대사 이상: 칼슘이나 요산 등 특정 성분이 몸 안에서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배출되는 대사 질환이 있는 경우 돌이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
▷ 3.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
결석이 위치한 부위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상태가 나타나며, 특징적인 현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측복부의 극심한 통증: 가장 대표적인 상태로, 한쪽 옆구리나 하복부에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아픔이 나타납니다. 이 아픔은 수십 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지고, 다시 반복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입니다. 종종 음낭이나 대음순 쪽으로 뻗치기도 합니다.
∎ 소화기계 이상 반응: 통증이 심할 경우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구역질, 구토,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소변의 변화(혈뇨): 결석이 요로 점막을 긁으며 지나가기 때문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눈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지만, 현미경으로만 관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방광 자극 현상: 결석이 방광 근처에 위치하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소변을 볼 때 아픈 배뇨통이 나타납니다.
∎ 고열과 오한: 만약 결석으로 인해 소변 길이 막히고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 4. 결석을 찾아내는 과정
돌의 위치와 크기, 그리고 동반된 이상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해 혈뇨 여부와 염증 세포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후 혈액 검사로 신장의 기능 상태를 파악합니다.
시각적으로 돌을 확인하기 위해 등 쪽을 톡톡 두드려 통증 반응을 보는 신체 검진을 거쳐,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합니다. 다만 엑스레이로는 보이지 않는 돌도 많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나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활용합니다. 특히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단층촬영은 아주 작은 돌까지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5. 돌을 제거하는 다양한 길
치료는 돌의 크기, 위치, 통증의 정도, 요로 감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 대기요법(자연 배출): 돌의 크기가 4~5mm 미만으로 작고 통증이 조절될 때는 약물을 복용하며 기다립니다. 하루에 2~3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조깅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여 돌이 소변과 함께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오도록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 체외충격파쇄석술: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이를 결석에 집중시키는 방법입니다. 잘게 부서진 돌 조각들은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됩니다.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 널리 활용됩니다.
∎ 요관경하 배석술: 요도를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을 삽입하여 방광을 거쳐 요관으로 진입한 뒤, 돌을 직접 확인하고 레이저 등으로 부수어 꺼내는 방법입니다. 크기가 다소 크거나 충격파로 잘 깨지지 않는 위치에 있을 때 유용합니다.
∎ 경피적 신쇄석술: 신장 안에 돌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대략 2cm 이상)에 고려합니다. 등 쪽에 작은 구멍을 내고 신장 내시경을 직접 집어넣어 돌을 부수고 꺼내는 방식입니다.
▷ 6. 요로결석 재발 가능성
질문자님께서 염려하시는 것처럼,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대단히 높은 질환이 맞습니다. 통계적으로 치료 후 1년 이내에 약 10%, 5년 이내에 약 50~60% 정도의 환자에게서 다시 돌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체질적인 요인과 평소의 생활 습관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다음과 같은 관리 원칙을 철저히 지켜주신다면, 요로결석 재발 위험성을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1. 충분한 수분 공급: 매일 2~3리터 이상의 물을 수시로 나누어 마시는 것이 핵심입니다. 소변 색이 투명하고 엷은 황색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즉시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2. 염분 섭취 제한: 소금기가 많은 짠 음식(찌개, 젓갈, 가공식품, 라면 등)은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나오게 하므로 되도록 싱겁게 드셔야 합니다.
구연산 함유 식품 섭취: 오렌지, 레몬, 귤, 자몽 등 신맛이 나는 과일에 풍부한 구연산은 소변 내에서 칼슘과 결합하여 결석이 형성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고마운 성분입니다. 평소 레몬수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적절한 칼슘 섭취: 과거에는 칼슘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오해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칼슘 섭취가 너무 적으면 장에서 수산의 흡수가 늘어나 결석이 더 잘 생깁니다. 유제품, 멸치 등 균형 잡힌 칼슘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다만 인위적인 칼슘 보충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수산화 나트륨 및 단백질 조절: 수산이 많이 든 시금치, 부추, 견과류, 초콜릿 등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소변을 산성화시키는 육류 중심의 고단백 식단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한 번 힘든 과정을 겪으셨으니 두려움이 크시겠지만, 요로결석 재발 가능성이 높은 생활 습관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고 평소 물 마시기와 식단 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신다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오늘부터 수분 섭취를 늘려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