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심해지는 아토피, 선크림 발라도 되나요 (용이동 아토피 한의원)
용이동에 사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있었는데 유독 여름이 되면 팔 안쪽과 목 부위가 붉어지고 가려움이 심해집니다. 특히 햇볕 아래에서 조금만 걸어도 열감이 올라오고 땀이 나면 가려움이 더 심해져서 밖에 나가기가 겁이 납니다. 반대로 어떤 날은 잠깐 햇빛을 쬐고 나면 오히려 피부가 덜 건조한 느낌도 들어서 어느 쪽이 맞는지 헷갈립니다.
피부과에서 보습제와 연고를 처방받아 바르고 있는데, 여름철에는 관리가 유독 어렵더라고요.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성분에 따라 오히려 따갑고 가려워진다는 얘기도 있어서 어떤 걸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외근이 잦은 편이라 햇빛을 피하기 어려워서 늘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가 큽니다. 아토피가 있는 경우 선크림을 바르는 게 나은지, 아니면 햇빛을 짧게라도 쬐는 게 나은지, 그리고 여름철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먼저 햇빛에 대해 말씀드리면, 아토피 피부는 사람마다 반응이 달라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적당한 햇빛은 피부 면역 반응이나 생활 리듬, 스트레스 완화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 잠깐 산책하고 나면 피부가 덜 건조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장벽이 약한 아토피 피부는 쉽게 건조해지고 열감과 땀 때문에 가려움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햇볕을 쬔 뒤 붉어짐이나 따가움이 심해진다면 그때는 피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시면 됩니다.
선크림은 무방비로 강한 햇볕을 오래 받는 것보다는 자극을 줄이며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향이 대체로 편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토피 피부는 성분에 민감하므로 향료나 알코올이 강한 제품은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민감성 피부용이나 무기자차 계열을 고르시고, 처음에는 팔 안쪽 작은 부위에 먼저 발라 반응을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자외선이 강한 한낮 시간대는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짧게 햇빛을 쬐는 정도가 비교적 부담이 적습니다.
한방에서는 여름철 아토피 악화를 습열(濕熱)의 관점으로 살펴봅니다. 몸 안에 열과 습기가 정체되면 피부 표면으로 열감이 올라오고, 땀과 만나 가려움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여기에 피부 장벽을 지탱하는 기혈 순환과 비위(脾胃) 기능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치료에서는 안에 정체된 열과 습을 풀어주고 약해진 장부 기능을 함께 조율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며, 이는 피부가 자극에 덜 예민해지도록 조력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아토피라도 열감이 두드러지는 체질인지, 건조함이 심한 체질인지에 따라 처방 방향이 달라지므로 체질에 맞춘 접근이 중요합니다.
일상에서는 땀을 흘린 뒤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씻어내고 바로 보습을 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 옷을 입고, 자극적이거나 열이 많은 음식은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로 여름철에 열감과 가려움을 함께 호소하시던 분들이 생활 관리와 체질 조율을 병행하며 편안함을 되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얼굴이나 목처럼 얇은 부위까지 증상이 올라온다면 피부 상태에 맞는 자외선 관리와 치료 방향을 함께 상담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진료를 통해 체질과 증상을 자세히 살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