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시려운데 얼굴은 열이 나요
손발등과 온몸이 시리고 찬바람만 불어도 소름이 돋는데, 희한하게 얼굴과 머리 쪽으로는 열이 확 올라오고 식은땀이 나서 몇 달째 잠도 못 자고 너무 괴롭습니다.
병원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데 한의원 치료로 이렇게 상하 불균형이 심한 증상이 개선될 수 있을까요?
이제는 여름에 뜨거운 바람이 불어도 시려워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일은 쉬고 있는 중입니다.
저처럼 몸은 찬데 위로만 열이 뜨는 증상도 침이나 한약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정이안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단순한 냉증이나 단순한 열감으로 따로 볼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체온조절과 순환 균형이 크게 흔들린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손발등과 온몸은 찬데 얼굴과 머리로는 열이 확 치밀고, 식은땀까지 나면서 잠을 못 주무신다면 몸도 지치지만 신경계도 매우 예민해져 계실 가능성이 큽니다.
여름의 뜨거운 바람조차 시리게 느껴질 정도라면 체온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온도 감각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과민해진 상태를 의심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양상을 흔히 상열하한, 그리고 수승화강의 흐름이 무너진 상태로 봅니다. 위로는 열이 뜨고 아래로는 냉이 깊어지는 상태이지요.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갱년기 변화, 오래된 자율신경 불균형이 겹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면서 얼굴·머리 쪽은 화끈거리고, 말초와 하체는 유난히 차고 시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식은땀과 불면까지 동반되는 것은 몸이 쉬는 쪽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계속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한의원에서 충분히 치료 대상이 됩니다. 다만 열만 내리거나 몸만 덥히는 식으로 한쪽만 건드리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위로 치솟는 열을 가라앉히고, 아래로 막힌 순환과 회복력을 끌어올리며, 항진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체질과 현재 상태에 맞춘 한약으로 바탕을 조절하고, 약침치료를 병행하여 상체 열감, 냉감, 식은땀, 수면장애를 함께 다스리게 됩니다.
지금처럼 잠까지 무너지고 외출이 어려울 정도라면 혼자 버티지 마시고 현재 몸의 패턴을 정확히 진찰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직접 내원하시면 어떤 불균형이 중심인지, 치료를 어떤 순서로 시작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진료실에서 뵙겠습니다.
논현동 진료실에서 정이안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