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못 맡고 음식 맛도 안 나는 축농증, 후각이 상한 걸까요 (정왕동 축농증 이비인후과)
원래 축농증이 조금 있긴 했는데 이번에는 유독 심한 것 같아 걱정이 되어 글 올립니다. 며칠 전부터 냄새를 거의 못 맡겠고, 음식을 먹어도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요. 이마랑 콧등 쪽이 고개를 숙일 때마다 묵직하게 당기는 느낌이 들고, 콧물이 자꾸 목 뒤로 넘어가서 기침도 계속 나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코막힘이 더 심하고 하루 종일 머리도 무겁게 느껴져요.
동네 병원에서 약을 며칠 먹었는데 그때뿐이고, 후각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아서 답답한 상황입니다. 냄새를 못 맡으니 밥맛도 없고 밤에 코가 막혀서 잠도 자주 깨서 컨디션이 계속 떨어지네요.
혹시 염증이 오래되면서 후각 신경 자체가 손상된 건 아닌지 겁이 나기도 합니다. 궁금한 점은, 이런 후각 저하가 신경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고개 숙일 때 이마가 당기는 건 왜 그런 건지, 그리고 정왕동 축농증 이비인후과 외에 한의원에서도 이런 증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윤경입니다.
후각은 코 안쪽 위쪽에 있는 후각 통로로 냄새 입자가 도달해야 느껴지는데, 축농증처럼 코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쌓이면 이 통로가 물리적으로 막히면서 냄새 자극 자체가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신경이 상한 것이 아니라 길이 막혀 있는 기능적인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부어 있는 점막과 고여 있는 분비물이 정리되면 후각과 미각이 서서히 돌아오는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고개를 숙일 때 이마와 콧등이 묵직하게 당기는 느낌은, 부비동(코 주변 뼈 속의 빈 공간) 안에 분비물이 차고 압력이 높아졌을 때 자주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자세를 바꾸면서 그 압력이 이마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묵직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기침이 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배출되지 못한 분비물이 뒤쪽으로 흘러 목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는 이 상황을 코 점막에 열과 습(濕熱)이 쌓여 붓고, 폐기(肺氣)와 비위(脾胃)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분비물을 제때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로 봅니다. 폐기가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코 점막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회복도 더뎌지기 때문입니다. 침 치료는 코 주변의 기혈 순환을 도와 부비동의 압박감과 점막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조력하고, 한약은 고여 있는 분비물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돕고 점막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구성됩니다.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과 그로 인한 기침도 함께 살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로는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분비물이 묽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찬 음식은 점막의 붓기를 더할 수 있어 줄이시는 편이 좋고, 코를 세게 푸는 습관은 오히려 압력을 높일 수 있으니 부드럽게 관리하시길 권합니다. 임상에서 보면 후각 저하와 이마 통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점에 비교적 이르게 관리를 시작한 분들이 통로가 열리는 변화를 좀 더 수월하게 경험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될수록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니, 지금처럼 후각 저하와 압박감이 겹쳐 있는 시기에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한방 치료가 처음이시더라도 부담 갖지 마시고 내원해 현재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빠른 회복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