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 치료 중인데 냄새가 안 맡아져요, 후각이 걱정됩니다 (구미동 부비동염 이비인후과)
40대 직장인입니다. 3주 전쯤부터 코가 심하게 막히고 누런 콧물, 얼굴 앞쪽이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계속돼서 병원에서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길쭉한 기구로 코 안 깊숙이 고인 농을 빼내는 시술도 받았는데요, 그 무렵부터 후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독한 향수나 치약, 심지어 마늘 같은 강한 냄새도 거의 무취로 느껴져서 당황스럽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서 치료 중이긴 한데 아직 코막힘과 콧물이 그대로라 냄새도 계속 안 맡아지네요. 요리를 할 때 음식 냄새를 못 맡으니 간을 못 보고, 밥맛도 없어서 일상이 영 답답합니다. 혹시 시술 과정에서 후각 신경이 다쳐서 냄새를 영영 못 맡게 되는 건 아닌지 겁이 납니다.
부비동염이 있으면 원래 후각이 떨어지기도 하나요? 이런 후각 저하는 코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건가요? 한방적으로는 이런 증상을 어떻게 보고 관리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조용훈입니다.
먼저 시술로 인한 후각 신경 손상 걱정에 대해서요. 후각을 담당하는 신경세포는 코 안에서도 가장 위쪽 천정 부위에 분포해 있습니다. 외래에서 농을 빼낼 때 사용하는 기구가 닿기 어려운 위치라서, 그런 시술로 후각 신경이 직접 다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느끼시는 후각 저하는 급성 부비동염 자체에서 흔하게 동반되는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리를 말씀드리면, 냄새 분자는 코로 들어와 위쪽 후각 부위까지 도달해야 감지됩니다. 그런데 부비동염으로 코 안 점막이 붓고 누런 콧물과 농이 통로를 막으면, 냄새 분자 자체가 후각 부위까지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독한 향수나 마늘처럼 강한 냄새조차 무취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코막힘과 부기가 가라앉으면 후각도 점차 돌아오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지금 단계에서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상태를 폐기(肺氣)와 비위(脾胃) 기능의 흐름으로 이해합니다. 폐기는 코와 호흡기 점막을 관장하는데, 폐기가 약해지고 몸 안에 습열(濕熱)이 쌓이면 점막에 부기와 진득한 분비물이 잘 생겨 코 통로가 막히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한방 치료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고인 분비물이 잘 배출되도록 기혈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코 통로가 열리면서 냄새 분자가 후각 부위까지 도달하는 데 조력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비동염이라도 콧물이 맑고 찬 기운에 악화되는 체질과, 누렇고 진득한 분비물에 열감이 뚜렷한 체질은 접근 방향이 다릅니다. 그래서 증상과 체질을 함께 살펴 맞춤으로 조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따뜻한 물을 자주 드셔서 점막이 마르지 않게 하시고,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해 주세요. 코 세척(식염수)을 부드럽게 해주시면 고인 분비물 배출에 도움이 되고, 자극적인 향이나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은 잠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회복에 보탬이 됩니다.
다만 처방받으신 약을 잘 드시며 치료를 이어가시고, 코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후각이 오래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시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진료를 통해 현재 점막 상태와 체질을 함께 살피면 방향을 더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빠른 회복을 바라며,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