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성형술 후에도 진물·고름이 반복되는 중이염, 한방 치료도 도움이 될까요? (구월동 중이염 치료)
안녕하세요. 만성 중이염으로 고막에 구멍이 생겨 지난해 고실성형술을 받은 40대 남성입니다. 수술 전부터 귀에서 고름이 흘렀고, 염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연골을 이용해 고막을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일주일 즈음부터 다시 진물과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고, 항생제를 포함한 약을 처방받아 먹어도 호전이 더디고 재발을 반복하는 상황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유양동 쪽 염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재수술을 권유받고 있는데, 당장 재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염증이 반복되는 체질적 원인을 좀 더 살펴보고 싶어서 구월동 중이염 치료 관련 한방 상담을 알아보다 문의드리게 됐습니다. 수술 이후에도 염증이 쉽게 재발하는 것이 면역이나 체질과 관련이 있는 건지 궁금하고, 한방에서는 이런 만성 화농성 중이염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또, 지금처럼 진물이 지속되는 상태에서도 한방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지, 일상에서 염증 재발을 줄이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희연입니다.
한방에서는 만성 화농성 중이염을 단순히 귀 국소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귀는 한방에서 신장(腎)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관으로, 신기(腎氣)가 충실해야 귀의 저항력이 유지된다고 봅니다. 동시에 코와 목, 귀는 연결된 통로이므로 폐기(肺氣)가 약해지면 외부 세균이나 습기에 취약해지고, 귀 내부에 습열(濕熱)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고름과 진물이 반복되는 것은 이 습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 왜 '체질적 문제'와 관련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비인후과적으로는 유양동 내부에 염증 근거지가 남아 있을 경우 재발이 잦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방적으로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는데, 비위(脾胃) 기능이 약해지면 몸 안에서 습담(濕痰)이 쉽게 생성되고, 이것이 귀 주변 조직에 정체되어 반복적인 염증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국소적 치료만으로는 이 배경 조건이 해소되지 않아 재발이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방 치료에서는 이러한 습열을 제거하고 폐기와 신기를 보강해 귀 주변의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한약 처방은 개인의 체질과 현재 염증 단계, 전신 컨디션을 함께 살펴 구성하며, 진물이 지속되는 단계에서는 염증 반응을 조력하고 면역 체계를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이비인후과 치료와 병행하시는 경우 복용 중인 약물과의 조율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진료 시 이를 말씀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 관리 측면에서는 몇 가지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샤워·세면 시 주의하시고, 코를 세게 푸는 습관은 중이에 압력을 가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습열을 가중시키는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음주를 줄이시고, 자고 일어났을 때 귀 불편감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면 중 습도 조절(50~60%)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면역력과 연관된 충분한 수면과 과로 회피도 재발 빈도를 낮추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만성 중이염으로 수술 후에도 염증이 반복되는 분들 중, 전신 면역과 체질 개선 방향으로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서 진물의 빈도나 양이 줄어드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수술 여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판단을 따르시되, 몸 전반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한방 치료를 함께 고려해 보시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오래된 만큼 직접 내원하셔서 체질과 현재 상태를 살펴본 뒤 적합한 방향을 함께 의논해 드릴 수 있습니다. 쾌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