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과민성 대장증후군 (분당/16살/남/과민성대장증후군)
안녕하세요. 분당에 사는 16살 남학생 부모입니다.
아이가 원래 장이 예민한 편이라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일이 잦았는데요, 고등학교 올라가고 나서부터는 시험 기간만 되면 증상이 훨씬 심해집니다. 시험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복통이랑 설사가 반복되고, 수업 중에도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서 집중을 못 하고 있어요.
병원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하던데, 수험생이라 스트레스 관리도 쉽지 않고 약을 계속 먹이는 것도 걱정됩니다. 한의원에서 체질적으로 접근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신강식입니다.
아드님 걱정에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습니다.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드님이 겪고 계신 것은 스트레스성 과민성 대장증후군입니다. 원래 장이 예민한 체질인데 시험이라는 심리적 압박이 더해지면서 증상이 반복되는 상태로, 의지가 약하거나 꾀병이 아닙니다. 뇌와 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마음의 긴장이 곧바로 장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뇌와 장은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신경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험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가 긴장 모드(교감신경 우위)로 전환되면 장의 운동이 불규칙해지고 통증에 대한 과민 반응이 심해집니다. 원래 장이 찬 것에 약한 체질이라면 이 반응이 더 민감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증상이 집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肝氣鬱結(간기울결), 즉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운이 뭉치고 막혀 장부의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상태로 봅니다. 여기에 평소 냉한 음식에 약한 체질이라면 脾胃虛寒(비위허한), 즉 소화기계가 허하고 차가운 상태가 겹친 것으로 보아 두 가지를 함께 다스리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면 자율신경계 균형 상태와 체질적 소화기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를 먼저 진행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간기를 소통시키고 비위를 따뜻하게 보하는 한약을 구성하고, 긴장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침 치료와 뇌가 스트레스에 과반응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뉴로피드백을 병행합니다. 수험생이라 약 복용이 걱정되신다면, 한약은 체질에 맞게 구성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험 때마다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 아드님도 당황스럽고 지치셨을 겁니다. 체질적인 바탕을 함께 잡아가시면 수험 기간 내내 조금 더 편안하게 버텨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