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픽픽 쓰러지는데 이거 자율신경 문제인가요?
인천 사는 20대 직장인입니다..
요즘 스트레스 좀 심하게 받았더니 길가다가 갑자기 눈앞이 까매지면서 픽 쓰러진게 벌써 두번이나 되네요;;
첨엔 그냥 빈혈인줄 알았는데 인터넷 쳐보니까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랑 존똑이더라고요.
언제 또 쓰러질지 몰라서 밖을 돌아다니기가 너무 무서운데 이거 어케 고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민섭입니다.
언제 또 쓰러질지 몰라 일상생활조차 두려워지신 그 막막한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질문자님이 의심하시는 자율신경실조증은 우리 몸의 자동 조절 장치가 고장 난 상태를 말합니다. 뇌의 기저핵, 편도체, 전두엽 등 감정과 자율신경을 통제하는 영역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기능적인 불균형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혈압이나 맥박 조절에 실패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부족해져 갑자기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피로나 마음의 병이 아닙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막히는 간기울결(肝氣鬱結) 상태가 되거나, 심장과 담력이 약해져 뇌가 작은 자극에도 크게 불안해하는 심담허겁(心膽虛怯)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오장육부의 심각한 음양불균형이 뇌 신경계의 안정성을 떨어뜨려 자율신경계의 오작동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치료는 약물로 증상을 억지로 누르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너진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잡고 뇌 신경계가 스스로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 있는 본연의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근본적인 과정이 필요합니다.
댁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두 가지를 제안해 드립니다.
첫째, 잠들기 전 스마트폰 불빛을 멀리하시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는 수면 위생을 엄격하게 지켜주세요.
둘째, 하루 10분 정도는 편안하게 앉아 아랫배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시면 과열된 뇌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식이요법이나 운동법을 무작정 따라 하시는 것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환자분의 타고난 체질(태음인, 소음인 등)과 현재 병증의 상태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오히려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하에 관리를 진행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쓰러지는 증상은 방치할 경우 낙상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큽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관련 의료기관에 내원하셔서 뇌 신경계와 자율신경 기능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조기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