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초기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용인수지/남/71세/초기치매)
안녕하세요. 용인 수지에 거주 중인 71세 아버지를 둔 아들입니다.
최근 아버지께서 가까운 사람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거나, 방금 하신 말씀을 반복하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약속을 잊거나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시는 경우도 늘었고요. 예전에는 없던 모습이라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치매 초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일반적인 노화로 인한 건망증과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신강식입니다.
아버지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소중한 분을 위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해 주신 증상들, 즉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고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는 것은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한 노화로 인한 건망증과의 차이는 기억이 단서를 줘도 끝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일상생활의 흐름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건망증은 나중에 "아, 맞다" 하고 떠오르지만, 치매 초기의 기억 손실은 그 경험 자체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치매 초기에는 기억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역할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와 전두엽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 간 연결이 약해지고,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정확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반복적인 말이나 행동은 새로운 기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腎精不足(신정부족), 즉 나이가 들며 뇌와 신경계를 지탱하는 근본 에너지인 신정(腎精)이 소모되어 뇌수(腦髓)가 충분히 유지되지 못하는 상태로 봅니다. 髓海不足(수해부족)이라고도 하여, 뇌를 채우는 정수가 줄어들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흔들리고 정신이 맑지 못하게 된다고 이해합니다. 여기에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로 향하는 영양 공급이 더욱 떨어져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면 자율신경계 상태와 뇌 기능 균형을 확인하는 검사를 우선 진행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정을 보충하고 뇌수를 채우는 방향으로 한약을 구성하며,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뇌파 안정을 도모하는 뉴로피드백을 병행합니다. 치매는 초기일수록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일상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일상을 이어가고 계신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살펴봐 드리기를 잘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