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데 틱증상 치료 문의 드립니다.(원주/19세/남/틱장애)
원래 조금씩 눈을 깜빡거리고 헛기침 하는 틱이 있었는데,거의 안하다가 고3에 올라가면서 스트레스 때문인지 증상이 심햬졌습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만 급한 엄마가 여기 저기 찾아보고 있는데, 고3 정도의 아이는 이젠 성인과 마찬가지 여서 치료가 어려울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음성틱과 몸도 움직이는 것이 보여서 걱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아이들이 모의고사 분위기를 집중이 떨어지게 한다는 말을 들었는지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합니다.
막상 병원에 가려니 고민이 됩니다. 공부를 잘해왔던 아이라 리듬이 깨질까 걱정이고,입시 스트레스는 수능이 끝나야 없어질것 같습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잠이 많아지고 무기력해진다고 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신강식입니다.
어머니께서 얼마나 마음이 급하고 걱정되실지, 읽으면서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바쁜 수험 생활 중에도 스스로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해준 아드님도 대견하고, 또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기도 해서 마음이 쓰입니다.
먼저 "고3이면 치료가 어렵다"는 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틱장애는 만 18세 전후로 자연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치료 없이도 나아지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지, 치료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스트레스 요인이 뚜렷하고, 아드님 본인이 치료 의지를 갖고 있는 시기야말로 개입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틱은 기저핵(basal ganglia)과 피질-선조체-시상-피질 회로(CSTC loop)의 과활성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회로가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조절 기능을 잃으면, 억제되어 있던 운동·음성 틱이 다시 표면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고3 입시 스트레스가 오래 잠잠하던 증상을 되살린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스트레스 자체가 해소되지 않더라도, 신경계의 과흥분 상태를 조절하는 접근을 병행하면 증상 빈도와 강도를 충분히 낮출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를 肝風內動(간풍내동), 즉 간의 소설 기능이 저하되어 내부에서 바람처럼 움직임이 일어나는 상태로 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肝氣鬱結(간기울결)이 심화되면 근육과 신경이 스스로 억제되지 못하고, 심(心)의 안정 기능이 함께 무너지면서 음성틱과 운동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아드님의 경우 두 가지가 동시에 보인다는 점에서, 간과 심 모두를 함께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걱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졸림이나 무기력 같은 부작용 없이, 과긴장된 신경계 자체를 다독이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내원하시면 자율신경계 검사와 뇌파 측정을 통해 현재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간기를 풀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한약 처방, 경직된 신경 반응을 완화하는 침 치료, 그리고 뇌가 스스로 안정된 상태를 학습하도록 돕는 뉴로피드백을 병행합니다. 수능이 끝나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그 스트레스 속에서도 아드님이 집중력을 유지하고 틱 증상에 덜 흔들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됩니다.
공부의 리듬을 지키면서도 몸이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혼자 감당하게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