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안면홍조가 자주 나타납니다 (대구 안면홍조)
대구 50대중반/여 안면홍조
갱년기 안면홍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 얼굴과 목이 갑자기 뜨거워집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열이 확 올라오고, 땀이 나면서 얼굴이 붉어지니 사람들과 대화할 때 민망할 때가 많습니다. 밤에도 열감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이 생겨 아침에 피곤함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며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빈도가 잦아지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갱년기 안면홍조를 완화하려면 어떤 치료나 관리가 도움이 될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최재호입니다.
갱년기에 따른 안면홍조로 고생이 많으시네요. 좋은 치료와 관리로 어서 편안해지시면 좋겠습니다.
갱년기 안면홍조는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혈관운동 증상입니다. 현대의학적으로는 호르몬 변화가 시상하부의 체온조절 중추에 영향을 미쳐 체온 조절 범위가 좁아지고, 작은 자극에도 열을 발산하려는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갑자기 얼굴과 목, 가슴 부위로 열감이 확 퍼지면서 붉어지고, 땀이 나다가 식으면 오한을 느끼기도 합니다. 야간에 발생하면 수면을 방해하여 피로감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안면홍조의 원인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합니다. 갱년기에 일어나는 체내 음양의 불균형 상태를 근본 원인으로 보는데, 주요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음허로 인한 허열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장의 음기와 정혈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는데, 음기가 부족해지면 양기를 제어하지 못해 열이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오후나 저녁에 열감이 심해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나며, 입이 마르고 잠을 잘 못 이루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심신불교의 경우입니다. 심장의 화기와 신장의 수기가 서로 교류하며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 소통이 끊기면 심화가 위로 떠서 가슴 두근거림, 불안, 안면홍조가 나타나고, 신수는 아래에서 차가워져 하체가 시린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셋째, 간기울결과 간양상항입니다. 갱년기에는 감정 변화가 심해지기 쉬운데, 스트레스나 억눌린 감정이 간의 기운을 울체시키고 이것이 열로 변하여 위로 치솟으면 안면홍조와 함께 짜증, 화, 두통 등이 동반됩니다.
넷째, 상열하한의 경우입니다. 위로는 열이 오르는데 아래로는 차가운 상태로, 기운의 상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합니다. 얼굴은 달아오르는데 손발이나 아랫배는 차갑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대변이 무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같은 안면홍조라도 체내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며, 근본적인 음양 균형 회복이 되어야 증상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호르몬 보충처럼 외부에서 부족한 것을 일시적으로 채워주는 방식이 아니라, 인체 스스로 음양의 균형을 회복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렇게 몸의 균형이 회복되면 열이 치솟는 증상이 줄어들고, 수면의 질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몸 상태, 증상에 따른 맞춤 처방 한약을 중심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신음허가 원인인 분에게는 신장의 음기를 보충하고 허열을 내리는 처방을 적용합니다. 심신불교가 원인인 분에게는 심장과 신장의 소통을 회복시켜 심화를 내리고 신수를 끌어올리는 처방을 합니다. 간기울결이 있는 분에게는 간의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치솟는 열을 가라앉히는 처방을, 상열하한이 있는 분에게는 위로 뜬 열을 아래로 내리고 하초의 양기를 보강하여 순환을 바로잡는 처방을 적용합니다.
주 1~2회 내원하여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침치료는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자율신경계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침치료는 열을 내리고 진정시키는 효과로 홍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광선치료, 한방 팩, 한방외용제 등의 피부에 직접 작용하는 요법을 보조적으로 병행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로는 너무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과음, 과식은 열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 줄이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은 기혈 순환을 돕고 스트레스 해소에 좋습니다. 과로를 피하시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최대한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몸 상태에 따라 가볍게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시면, 열을 아래로 내리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진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적인 답변만 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근처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