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증은 왜 발생하나요? (판교 진전증)
판교 40대후반/남 진전증
제가 가끔 손을 떠는데 요즘 심해졌습니다.
수전증인가 하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진전증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여러가지 원인이 나와있던데 사실 제가 술을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다른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아니라서요.
저같은 경우는 진전증이 왜 발생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신강식입니다.
질문자님, 손 떨림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니 많이 신경 쓰이셨겠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어 직접 찾아보신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음주나 다른 질환, 약물 복용이 없는데도 손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이 본태성 진전증(essential tremor)입니다.
본태성이라는 말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뜻으로, 진전증 중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특정 질환이나 외부 요인 없이도 나타나며, 40~50대 전후로 처음 증상을 자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본태성 진전증은 소뇌와 시상(thalamus)을 잇는 운동 조절 회로의 리듬이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합니다. 이 회로는 평소 근육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데,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누적되면 이 조율 기능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질문자님처럼 특별한 원인 없이 진전증이 시작되었거나 심해지는 경우, 자율신경계의 과긴장 상태가 배경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진전증을 肝風內動(간풍내동)의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간(肝)이 주관하는 근육과 신경의 조절 기능이 약해지고, 내부에서 바람처럼 흔들리는 기운이 생겨 손이나 머리가 떨리는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여기에 신정(腎精)의 부족, 즉 뇌와 신경계를 유지하는 근본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가 더해지면 증상이 더 뚜렷해집니다. 46세라는 나이 자체가 이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과 겹치기도 합니다.
한의원에 내원하시면 자율신경계 균형 상태와 뇌파 안정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먼저 진행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간기(肝氣)를 안정시키고 신정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한약을 구성하고, 과긴장된 신경계를 풀어주는 침 치료와 약침, 뇌의 운동 조절 회로를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을 병행합니다. 진전증은 초기에 접근할수록 진행을 늦추고 일상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 손 떨림은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원인을 살피고 대응을 시작하신 것은 잘하신 선택입니다. 근처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