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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4월 25일

불안장애에 대해 한약 치료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강동구 불안장애)

강동구 20대후반/남 불안장애

정신과에서 불안장애 진단받고 2개월 약을 복용 중인데 아직 사람들 앞에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몸에 긴장이 많이 되어 학교 가는 일이 버겨워요.

전철 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 같고,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많이 불안했던 것 같고, 그때는 제가 병이라고 인식을 못 했습니다.

엄마도 불안이 좀 심하고 우울증이 있어서 정신과를 다니시는데, 유전적인 부분이 있어서인지 잘 극복이 안 되네요.

정신과 치료로는 아무래도 근본 치료가 안 될 것 같아 한의원 가 보려고 합니다.

그냥 몸이 좋아지는 한약 말고, 제 불안을 치료하는 한약도 처방 받을 수 있나요?

인터넷에 보니 몇 가지 처방들이 있던데, 사람마다 다른지 궁금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석선희입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불안감과 사회적 상황에서 느끼는 신체적 증상들로 인해 학교 생활조차 버겁게 느껴지신다니 얼마나 힘드실까 제 마음도 무겁네요.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증상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며, 약물 복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이 없어 상심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건강 상태와 연관 지어 유전적인 요인까지 고민하시는 모습에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사회불안장애는 단순히 성격이 내성적인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뇌의 감정 조절 중추인 편도체가 외부 자극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이를 통제해야 할 전두엽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유전적인 요인은 분명 존재하며, 부모가 불안장애를 앓는 경우 자녀에게 기질적으로 민감한 신경계가 전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정된 운명이라기보다는 관리해야 할 취약성에 가깝습니다.

보통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SSRI) 등을 통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어 불안장애 증상을 조절합니다.

2개월간 약을 복용하셨음에도 신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귀하의 자율신경계 과민 반응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고 있거나, 심리적 기저에 깔린 불안의 뿌리가 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불안과 신체화를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오장육부의 기능 불균형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병리적 산물에 주목합니다.

질문자님처럼 얼굴이 달아오르고 몸이 긴장되는 현상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수승화강'의 원리가 깨진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야 몸이 안정을 찾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나 타고난 기질로 인해 화(火) 기운이 머리 쪽으로 치밀어 오르면서 안면 홍조와 가슴 두근거림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오랫동안 지속된 불안은 기운의 흐름을 막아 '간기울결(肝氣鬱結)' 상태를 만듭니다. 이는 정서적 억울함이나 긴장이 해소되지 못하고 몸에 뭉쳐 있는 상태를 말하며, 근육의 경직과 예민함을 유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체내 대사 찌꺼기인 '담음(痰飮)'이 생성되면 심장과 담력이 허약해지면서 대수롭지 않은 타인의 시선에도 깜짝 놀라거나 심하게 위축되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단순히 기력을 보하는 보약이 아니라, 이러한 불안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다스리는 처방을 합니다.

한약은 신경전달물질의 급격한 변화를 유도하기보다, 우리 몸의 자가 조절 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인터넷에 알려진 처방들이 존재하지만, 한의학의 핵심은 '변증론치'에 있습니다.

즉, 같은 불안장애 증상이라도 가슴이 답답한지, 잠을 못 자는지, 소화가 안 되는지 등 개개인의 세부적인 양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심장의 열을 내리고 안정시키는 안신(安神) 약재를 쓸 것인지, 아니면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여 담력을 키워주는 보심(補心) 약재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는 직접 한의학적 진찰을 통해 개개인의 체질과 동반증상 등을 꼼꼼히 살펴 결정하게 됩니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침 치료를 병행하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안을 견뎌낼 수 있는 '몸의 맷집'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치료기간 중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내면의 불안을 알아차리고, 왜곡된 사고를 수정하고 스스로 불안에 대한 조절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이완방법도 익힐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은 본인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예민한 신경계를 가지고 태어났을지라도 한방 치료를 통해 신체적 증상을 다스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면 극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방 약물과 한방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거나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전문의와 상담이 가능하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부디 늦지 않게 가까운 한방신경정신과나 근처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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