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친구를 치는 행동이 있습니다 (구산동 ADHD)
구산동 소아/남 ADHD
아이가 아직 7살 유치원 다니는데요.
놀이터에서 친구를 이유 없이 툭툭 치거나 게임할 때 자기 차례가 아닌데 먼저 하겠다고 고집을 피워 싸움이 자주 납니다.
선생님은 악의는 없는데 행동이 앞선다고 하시더라고요.
집에서도 제 말이 끝나기 전에 대답을 가로채고 위험한 행동도 자주 하고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충동성 ADHD인 건지 걱정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서현욱입니다.
선생님께서 악의는 없는데 행동이 앞선다고 하셨는데, 이 표현이 눈에 띕니다. 아이는 어떠한 나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행동하기 전에 잠깐 멈추는 것이 어려운 상태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양상이 ADHD 때문인지, 아니면 이 나이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인지는 신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7살 아이들은 원래 충동 조절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또래와 비교해서 유독 두드러지고, 학교와 가정 두 곳 모두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비로소 전문적인 평가를 고려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 ADHD라고 단정하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한 번 살펴보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뇌와 신경계만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인체 내 복잡한 조율 시스템(오장육부의 기능)과 물질대사(기혈의 흐름)의 문제 등이 전신적으로 연결된 문제로 봅니다.
간(肝)은 기의 순환과 감정 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간의 기운이 울체되거나 위로 치우치면 감정이 부드럽게 풀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행동으로 앞서 나오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心)은 정신, 정서 활동과 깊이 관련된 장부로, 이 기능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쉽게 흥분하고 마음이 잘 가라앉지 않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비위(脾胃)는 기혈을 만들어 전신과 뇌/신경계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초로 보는데, 이 부분이 약해져 에너지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이 떨어지며, 조절 능력도 함께 약해질 수 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은 원래 장부 기능과 신경계가 발달 과정에 있는 시기라, 같은 자극에도 어른보다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체질과 타고난 기질, 현재 장부기능과 몸상태를 먼저 꼼꼼히 살펴본 뒤, 침뜸, 한약 처방, 추나요법, 약침 등을 아이의 상태에 맞게 조합해 간/심/비위를 중심으로 균형을 맞추고, 신경계가 보다 안정적인 방향으로 성숙해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와 함께 이완요법이나 호흡법, 한의학적 관점의 정신요법 등을 병행하면, 아이가 자기 감정과 충동을 알아차리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잠시 멈추는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서는 잘못된 행동을 바로 지적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힘들었지만 잘 참아낸 순간을 구체적으로 짚어 칭찬해 주는 방식도 그만큼 중요하며 아이의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이와 함께 수면 습관, 식사 패턴, 미디어 노출 시간도 함께 정리해 주면 전반적인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근처 한의원에 내원해서 진료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